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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변화하는 SGLT-2 억제제 시장, 2017년이 관건!

성장하는 후발주자 '자디앙' vs 정체 중인 선두주자 '포시가'

"국내 당뇨 치료제 중 SGLT-2 억제제 시장은 곧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 시장이다." 이렇게 말해도 현재로서는 전혀 무리가 아니다.

26일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발표 자료를 토대로 지난 2016년 한 해 SGLT-2 억제제 원외처방액을 모두 합산한 결과는 약 276억 원, 그중 '포시가'의 처방액만 약 237억 원이다. '포시가'가 SGLT-2 억제제 시장의 약 86%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SGLT-2 억제제는 전체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보자면 후발주자이다. 전체 당뇨 시장규모는 2016년 원외처방액 기준 8,819억 원으로, 그중 절반 정도는 DPP-4 억제제가 차지하고 있으며, 그 나머지를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 SGLT-2 억제제, 인슐린 글라진, 그외 복합제들이 차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로만 따지자면 DPP-4 억제제를 따라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 SGLT-2 억제제 시장도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보이면 점차 입지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는 시장 확대의 양상이 단일품목의 독주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포시가'가 2015년 약 110억 원에서 2016년 약 237억 원으로 115%의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적인 SGLT-2 억제제 시장 확대를 이끈 것이다. 그럼 다른 두 품목의 성장세는 어떻까?



아스텔라스 '슈글렛'의 경우 유비스트 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2016년 상반기까지 보험급여 문제로 매출이 저조하다가  지난해 8월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된 이후 9월에서 10월 사이 월처방액 2억 원대를 돌파하는 급격한 성장을 보여 2016년 말까지 월처방액 3억 원대를 돌파하나 기대했지만, 2017년 2월까지 2억 원대 후반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성장을 지속하지 못하고 정체기에 빠져들었다.

반면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은 지난 5월 급여 출시되어 가파른 성장율을 보이며 출시 두 달 만에 '슈그렛' 처방액을 누르고 현재는 2017년 2월 기준 7억 원대의 월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출시 이후 월 평균 45%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성장률의 폭은 점점 감소하는 추이지만 꾸준히 월 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며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포시가'가 2016년 6월 이후 20억 원대의 월처방액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 후반까지 '자디앙'의 증가 추이가 지속된다면 2018년부터는 본격적이 두 품목의 경쟁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자디앙'의 이러한 성장 추이를 예의주시하던 아스트라제네카는 SGLT-2 억제제 시장에서의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디파글로프로진'과 '메트포르민'의 복합제인 '직듀오XR'을 지난 해 말 출시해 SGLT-2 억제제의 복합제 시장 선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복합제형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직듀오XR'은 10월 출시 이후 다섯 달만에 월처방액 2억 원대를 돌파하며 무섭게 시장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당뇨 치료제 시장이 2020년이면 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SGLT-2 억제제가 후발주자로서 당뇨 치료제 시장에 어느 정도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또한 '자디앙'이 이대로의 성장 추이를 지속하며 앞으로 '포시가'와의 2파전이 이루어질지, 아니면 '포시가'가 정체되어 있는 시장 확대를 극복하고 새롭게 판로를 개척해 '자디앙'의 추격을 따돌리지도 올해 말이면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직듀오XR'의 출시를 시작으로 이제부터 형성될 SGLT-2 억제제 복합제 시장은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 이 모두가 2017년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