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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NOAC 글로벌 선두 '엘리퀴스'의 이유 있는 흥행

심방세동 유병률 높은 70세 이상 고령환자에서 타 약제 대비 안정성 뛰어나

전 세계적으로 성장 중인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BMS∙화이자의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가 타 약제 대비 우월한 출혈 안정성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출시 5년 만에 글로벌 시장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항응고제 시장에서 장기 집권해 왔던 '와파린'의 아성을 무너뜨린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NOAC'라는 표현 대신 'DOAC (Direct Oral Anti-coagulant)'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새로운 치료제'에서 '대세 치료제'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엘리퀴스'는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2위에 머무르며 바이엘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의 입지를 따라잡지 못하고는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판세를 뒤엎고 매출 1위를 달성했다.


BMS가 공시한 2017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엘리퀴스'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매출 22억 7,700만 달러(약 2조 5천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렐토'의 경우도 바이엘 공시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15억 8,500만 유로(약 2조 1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률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미국시장에서 '엘리퀴스' 매출에 크게 뒤쳐지며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국내 시장의 경우도 매출 순위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NOAC 시장 성장 추이는 동일한 상황이다.


유비스트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상반기 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NOAC 4개 약제는 총 463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 처방이 활성화된 지 2년 만에 시장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하며 대세 치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국내 시장에서도 '엘리퀴스'는 NOAC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베링거의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으며, 현재는 국내 1위 품목인 '자렐토'의 자리를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엘리퀴스'가 이렇듯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타 약제 대비 안전성 면에서 우월함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퀴스'는 허가 임상 및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일관된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해 왔다.


NOAC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출혈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고령 환자에서 출혈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엘리퀴스'는 다양한 대규모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타 약제 대비 고령환자에서도 우수한 출혈 안전성을 입증했다.


유럽심장학회지(2016)에 발표된 노르웨이 레지스트리 리얼월드 연구에 따르면,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엘리퀴스'와 '프라닥사' 투여 환자가 와파린 대비 주요 출혈 및 의미 있는 비주요 출혈 위험이 낮았으며,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도 우수한 출혈 안전성이 확인됐다.


또한 엘리퀴스는 3상 임상인 ARISTOTLE에서도 와파린 대비 위장관 출혈을 높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를 토대로 미국신경과학회(AAN_American Academy of Neurology)에서는 항응고제 치료가 필요하지만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을 경우 엘리퀴스를 우선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되었는데, Mayo Clinic (2017)에서 발표한 리얼월드 데이터에 따르면, 나이가 많을수록 NOAC 치료에 따른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아지는데 '엘리퀴스' 치료군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도 위장관 출혈 위험이 타 NOAC 대비 낮게 나타났다.


고령 환자군에서 엘리퀴스가 좋은 치료 경과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항응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상당수가 고령환자라는 점이다.


미국심장학회지가 2014년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부정맥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인 '심방세동'은 일반인에서 발병률이 약 0.4~0.9% 수준이지만, 60세 이상에서는 2~4%, 70세 이상에서는 5%, 80세 이상에서는 약 12%로 증가해 연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균 심방세동 환자의 연령은 71.5세이며, 63%가 진단 시 70세 이상 고령환자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엘리퀴스'가 가진 70세 이상 고령환자에서의 출혈 안정성 프로파일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들에게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엘리퀴스'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약 33%가 신기능장애를 동반하고 있고, 특히 고령에서는 상대적으로 신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은데, '엘리퀴스'는 타 NOAC 대비 신장 배설률이 적어 신기능이 저하된 고령에서도 용량 조절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이에 유럽심장학회저널에서는 만성 신질환 3단계 환자에서 '엘리퀴스'를 1차적으로 권고한 바 있다.


게다가 '엘리퀴스'는 분쇄 투여가 가능해 삼킴장애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고령환자 치료에 적합한 장점을 가졌다.


이와 같이 고령환자에서 타 약제 대비 뛰어난 안전성과 편의성을 가진 '엘리퀴스'가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는 것은 무리가 아닐 듯하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다소 늦어지는 이유는 영업∙마케팅 전략상의 문제로 보인다. 가장 늦게 출시됐지만 최근 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의 경우, 탁월한 국내 영업력을 갖춘 대웅제약과 손을 잡고 코프로모션을 함으로써 국내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제품력을 갖춘 '엘리퀴스'가 영업력까지 갖춘다면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 1위 탈환도 머나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