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종류와 성분의 차이를 제대로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는 크게 소염진통제와 해열진통제로 나뉘며, 건강 상태나 복용 상황에 따라 올바른 사용법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용법∙용량을 따르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로 알려져 있으며 급성 및 만성 통증의 1차 치료제로 쓰인다. 소염진통제 중 하나인 이부프로펜 성분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지만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식사 후에 복용해야 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성분의 진통제를 어떻게 올바르게 복용할 수 있을지 상황에 따라 정리하고 기억해두면 좋다.
지난 1월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Th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과 영국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은 인후염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항생제가 바로 필요하지 않은 인후염에는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 사용을 권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항생제 필요여부를 결정하는 FeverPAIN 점수가 0~1점인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영국왕립일반의협회(Royal College of General Practitioners) 의장인 헬렌 스토크스-램파드(Helen Stokes-Lampard)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을 인후염으로 인한 통증에 가장 적절한 1차 치료제로 권고한 NICE의 의견을 지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내성이 생길까봐 두려워 통증이 있어도 참다 참다 뒤늦게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통증이 시작되는 초기에 진통제를 정량 복용하라고 말한다. 그래도 내성이 걱정이라면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은, 단일 성분의 진통제를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카페인이 없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해열진통제는 내성 위험이 없고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어 통증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된다.
다만, 만성질환 등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을 경우에는 진통제를 고르기 전 약사에게 반드시 상의하는 것이 좋다.
소염진통제는 심장병 환자가 복용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으며, 관상동맥 수술을 받기 전이나 받은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약물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다른 질환 치료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진통제를 복용하기 전에 ‘약물상호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보통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 진통제가 소염진통제에 비해 약물상호작용 위험이 적어 1차로 사용이 고려된다.
또한 아기에게 사용할 때에는 개월 수, 식사 여부를 고려해 알맞은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사용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생후 4개월 이상 아기부터 정량을 용법∙용량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빈 속에도 먹어도 부담이 없기 때문에 한 밤 중 갑자기 열이 나거나, 예방 접종 후 오른 열에도 사용할 수 있어 가정상비약으로 자주 꼽힌다.
염증으로 인한 열일 경우 소염진통제가 고려되지만, 적어도 생후 6개월 이상부터 공복을 피해 식후 30분에 사용해야 위장을 보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