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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암젠 '레파타' 등판으로 국내 PCSK9 억제제 경쟁 본격 돌입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자 심혈관 위험 감소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 적응증 획득

암젠 '레파타'가 식약처로부터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의 심혈관 위험 감소'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 적응증을 허가 받으며, 사노피의 '프랄런트'와 함께 국내 PCSK9 억제제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모드에 돌입했다.


이와 동시에 지질강하 치료에 또다른 치료옵션으로 등장함으로써, 국내 PCSK9 억제제 사용 확대와 고위험군에서의 급여 확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암젠코리아의 PCSK9 억제제 '레파타(성분명 에볼로쿠맙)'는 지난 8월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의 재발 위험 감소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적응증을 확대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레파타'는 ▲확립된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말초 동맥 질환)을 가진 성인 환자에서 다른 위험 인자들의 교정에 대한 보조요법으로 LDL-C 수준을 저하시킴으로써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최대내약용량의 스타틴 또는 스타틴과 다른 지질 저하요법과 병용 투여, ▲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포함) 또는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식이요법에 대한 보조요법으로 투여가 가능해졌다.


'레파타'는 지난 2017년 4월 식약처로부터 극희귀질환인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oFH) 치료 목적으로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허가 범위가 한정되어 있어 그동안 사노피 '프랄런트'의 경쟁 상대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적응증 확대로 국내 PCSK9 억제제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들어섰으며, 지난 주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개정 발표한 이상지지혈증 치료지침 약물치료 전략에 PCSK9 억제제가 전격 포함되며, 국내 환자에서 사용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롭게 개정된 치료지침에 "스타틴 치료에도 LDL-C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최대용량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혹은 ‘PCSK9 억제제’의 병용치료가 권고되며, 스타틴 치료 후 이상반응 시에도 ‘에제티미브’나 ‘PCSK9 억제제’ 치료가 권고된다"는 내용이 추가된 것이다.


한편, 같은 날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2018 이상지질혈증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국내 인구 중 약 1,018만 명이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으며, 이 중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66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의 대부분인 87.8%는 단독요법을 받고 있으며, 2제요법은 2002년부터 점차 증가해 2016년 기준 11.6%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0.6% 환자들에서만 3제요법 치료가 이뤄지고 있었다.


단독요법에 사용된 약제로는 2016년 기준 '스타틴'이 93.8%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피브레이트'는 2002년 18.3%에서 2016년 4.0%까지 감소했으며, '오메가-3'는 2006년 0.1%에서 2016년 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제요법 약물로서는 '스타틴 + 에제티미브' 조합이 가장 많이 처방됐으며, 2006년부터 증가해 2016년에는 56.3%를 차지했다. '스타틴' 기반 피브레이트 혹은 오메가-3 병용요법도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16년에는 각각 23%와 20.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통계에 포함된 약물은 '스타틴', '피브레이트', '오메가-3', '에제티미브', '기타 약물(니아신 혹은 콜레스티라민)'로, 새롭게 지질강하 치료제로 등장한 'PCSK-9 억제제'는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질강하 치료에서 가장 표준이 되는 요법은 스타틴 치료지만, 최대용량 스타틴에도 치료목표에 도달하지 않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서는 심혈관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좀 더 강력한 LDL-C 강하요법이 권고되고 있는 만큼 '에제티미브'와 'PCSK-9 억제제'의 사용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초고위험군에서 LDL-C 강하효과가 뛰어난  'PCSK-9 억제제'를 급여해야 한다는 요구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향후 '레파타'와 '프랄런트'의 사용 확대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한편, 이번에 허가된 '레파타' 적응증 확대는 FOURIER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FOURIER 연구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27,56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레파타'의 심혈관 사건 및 사망 위험 감소 효과를 평가한 이중맹검 무작위 다기관 3상 임상이다.


연구 결과, ‘레파타-스타틴 병용투여군’은 ‘위약-스타틴 병용투여군’ 대비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및 심혈관계 사망에 대한 복합 변수를 20% 감소시켰다. 치료 시작 48주차 시점에서 레파타-스타틴 병용투여군의 LDL-C  평균 절대 감소량은 56 mg/dL로, 이것은 위약-스타틴 병용투여군 대비 59% 낮은 수치였다.


두 그룹 간 이상반응 발현율은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투약 중단이 필요한 심각한 이상반응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레파타의 LDL-C 감소 효과는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도 확인됐다.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 다기관 3상 임상 RUTHERFORD-2 연구 결과, 레파타의 2주 1회와 월 1회 용법용량은 각각 위약군보다 59.2%, 61.3% 낮은 LDL-C 수치를 보였다.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과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LAPLACE-2  임상에서는 레파타 치료 환자의 94%가 목표 LDL-C 수치(70mg/dL 미만)에 도달했다.

 

서울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지질 관리의 목적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며, 특히 한번 이상 심뇌혈관 사건을 겪은 고위험 환자에서 LDL-C 강하에 따른 심혈관계 위험 감소 혜택은 더욱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혈관계 고위험 환자들은 LDL-C를 가능한 낮게 유지해야 하지만, 목표치 도달율이 미흡하다"며,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의 80%,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70%는 스타틴 치료에도 불구하고 목표 LDL-C 수치에 도달하지 못해서 새로운 치료에 대한 의료현장의 요구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암젠코리아 노상경 대표는 “심뇌혈관질환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에 따라 중요하게 치료ž 관리되어야 하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이러한 시점에 국내 심혈관질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옵션인 레파타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