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자가 호르몬 수용체의 자극시간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세계 처음으로 밝혀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분자생명과학부 류성호 교수와 서판길 교수팀은 ‘포스포리파제디(Phospholipase D)’라는 단백질이 상피세포성장인자나 인슐린이 수용체를 자극하는 시간을 조절하는 타이머로 작용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이나민(Dynamin)’ 단백질에 주목한 연구결과 포스포리파제디가 가위를 언제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타이머로 작용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성과로 세포 혹은 세포들간의 잘못된 커뮤니케이션, 즉 세포막의 수용체들의 비정상적인 자극으로 인해 발생하는 암과 당뇨병 등의 호르몬 자극시간 조절의 분자원리를 이해하는데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
주연구자인 포스텍 이창섭 박사과정생은 “세포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은 호르몬들이 작용하는 세포에서 수용체의 엔도시토시스(Endocytosis)라는 과정을 통해 조절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엔도시토시스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함으로써 세포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의 전기를 마련하였다”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로 질병상태에서 타이머의 이상 유무에 대한 추적을 통해 기존에 발견하지 못했던 신개념 치료제 개발에 대한 표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인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유명희 KIST 박사)과 ‘시스템바이오다이나믹스센터’(센터장 남홍길 포스텍 교수)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