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사의 한국 지사인 머크주식회사(대표 베른트 레크만 박사)가 28일 오전11시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항암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얼비툭스’(Erbitux 성분명: Cetuximab)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머크의 ‘얼비툭스’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가 발현되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 중 이리노테칸 (Irinotecan)을 포함하는 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에게 이리노테칸과 병용하여 사용하도록 2005년 6월 국내에서 허가를 받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그 동안 희귀의약품 센터를 통해 환자의 자가 치료 목적으로 얼비툭스를 공급 받은 31명의 한국 환자에 대한 얼비툭스의 임상 결과도 함께 발표되어 주목을 끌었다.
서울아산병원의 강윤구 교수(종양내과,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 소장)는 "얼비툭스로 치료 받았던 31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얼비툭스와 이리노테칸의 FOLFIRI 요법을 병용 치료한 후 약 26%의 환자에서 종양의 크기가 절반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으며, 58%의 환자에서 종양의 성장이 멈추었다” 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서구에서 실시한 BOND 스터디의 임상 결과와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 사람에게서도 ‘얼비툭스’가 동일하게 효과를 나타냈음을 확인한 것을 의미한다” 고 발표했다.
머크주식회사의 대표이사 베른트 레크만 박사는 ‘항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Open the new treatment option for Cancer Treatment)이라는 슬로건에서 볼 수 있듯이, ‘얼비툭스’는 국내 항암치료에 있어서 새로운 치료 선택을 제시할 것이며,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제로 실패한 대장암 환자에서 생명연장의 희망을 줄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비툭스의 다국가 임상 연구자로 참여하고 있는 연세대 의료원 노재경 교수(종양학과, 연세대 의료원 암전이연구센터 소장)는 “얼비툭스는 EGFR을 특이적으로 표적하는 표적 치료제로서, 기존의 화학요법제에 비하여 부작용이 적고, 화학요법제와 병용 시 상승적 치료효과를 보이면서도, 추가적인 부작용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말기 대장암 환자 뿐 아니라, 초기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치료에도 하루 빨리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암 치료 전문의들에게 새로운 치료제로 선택될 ‘얼비툭스’는 현재 한국에서 대장암 1차 요법의 전세계 임상인 CRYSTAL 연구와 비소세포폐암의 1차 요법의 전세계 임상인 FLEX 연구의 환자 모집이 완료됐다.
또한, 동시에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대장암의 2차 요법으로 이리노테칸과의 병용요법에 대항 임상연구인 ELSIE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얼비툭스는 지난 해 12월 스위스와 올 3월 29일 유럽의약품국(EMEA)로부터 이 전에 치료를 받지 않거나 국소진행된 두경부암의 편평세포암종(SCCHN: Squamous Cell Carcinoma of the head and neck)에서 방사선요법과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FDA도 금년 3월 1일 국소적으로 진행된 SCCHN의 치료에 얼비툭스를 방사선 요법과 병용하도록 허가 했으며,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재발 또는 전이성 SCCHN에 대해서는 단독 사용을 허가했다.
한편, 머크주식회사는 28일 오후 밀레니엄 힐튼 호텔의 그랜드 볼륨에서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방영주)와 함께 얼비툭스 런칭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