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정기총회(24일)를 1주일여 앞두고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된 허일섭 녹십자 부회장이 회사 사정을 이유로 계속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차기이사장 선출 문제가 표류하고 있다.
제약협회는 14일 이사장단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거론했으나 허일섭 부회장의 고사로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한채 차기 이사장 선출 문제가 총회 소관사항 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일단 17일 열리는 이사회로 넘김으로써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제약협회는 현재 허일섭 녹십자 부회장 이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그대로 허부회장을 차기 이사장으로 추대하는 방향으로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강행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자문위원들도 허일섭 부회장의 추대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제약협회 원로들에게도 적절한 카드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허일섭 부회장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낙점될 가능성이 더욱 큰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녹십자 한 관계자는 허일섭 부회장이 녹십자생명 회장직을 맡고 있어 회사를 발전시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녹십자 그룹이 제약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립, 21세기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허 부회장의 위치가 시기적으로 제약협회 차기 이사장직을 맡기가 어려운 분위기라고 고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제약협회 이사장 자리가 상징적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김정수 상근 회장이 충분히 활동할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 주면 회사일이 바쁘고 중요하더라도 제약업계를 위해 차기이사장 자라를 맡을수도 있는것 아니냐는 업계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어 허부회장이 일방적으로 업계의 의견을 고사만 할수도 없다는 분위기이다.
제약협회 차기이사장 선출 문제는 일단 이사회에서 어느 정도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허부회장이 끝까지 고사할 경우 중소제약 대표들이 총회에서 이외의 직선제 카드를 제시하여 표결을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www.medifonews.com)
강희종 기자(www.hjkang@medifonews.com)
2005-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