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엘러간 社의 보톡스(성분명 보툴리눔 톡신)를 기존의 항암 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과 함께 사용할 경우 이들 치료법에 내성을 지닌 암세포를 파괴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주름 개선제로 널리 알려진 보톡스는 그 동안 소아뇌성마비, 뇌졸중, 전립선 비대증, 다한증 등 다양한 치료영역에서 효과가 입증됐지만, 항암치료의 가능성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벨기에 루벵대학의 버나드 갈레즈 교수팀은 섬유육종과 간암에 걸린 쥐에게 보톡스를 주사해 암세포의 혈관을 일시적으로 확장 시켜 암세포에 치료 약물이 효과적으로 도달하게 할 경우, 기존 항암요법에 내성을 가진 암 세포를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버나드 갈레즈 교수는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은 가장 일반적인 항암치료방법 임에도 대부분의 암세포가 이들 요법에 내성을 가지고 있다”며 “종양의 저산소증은 암세포의 내성에 한 원인으로 보툴리눔 톡신은 종양 혈관의 수축을 막아 종양 관류와 산소화를 도와 방사선 요법과 항암 화학요법에 대한 종양 세포의 반응을 향상 시킨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섬유근정과 간암의 크기가 6mm 크기 정도로 자랐을 때 쥐에게 보톡스를 1회 주사해 3일 동안 항암제에 대한 반응 및 혈관과 관류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산소화에 대한 실험에서 항암세포 내 산소압은 두 모델 모두에서 보톡스 치료 후 현저히 상승했다.
관류에 대한 실험에서도 MRI 측정결과, 보톡스 투여군에서 관류가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톡스를 항암치료 전에 사용할 경우 보톡스를 사용하지 않고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 비해 세포 소멸의 자극뿐 만 아니라 종양세포의 성장을 현저하게 지연 시켰다.
보톡스와 항암제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를 병용할 경우 3일 후면 성장이 확연히 멈춘 종양세포를 확인 할 수 있었다.
한국 엘러간 강태영 사장은 “이번 보톡스의 항암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는 보톡스의 다양한 치료영역의 가능성을 더 한층 넓힌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보톡스는 전 세계적으로도 치료목적의 용도가 60%가 넘을 정도로 치료 영역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암임상연구회(AACR)에서 발행하는 2006년판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誌에 발표됐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