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김철수 회장이 고시가제 전환과 병원 외래조제실 부활을 잇달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김철수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전국중소병원협의회 제2차 이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정부가 약제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원내약국 부활 및 고시가제 전환이 약제비 절감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미 지난달 12일 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의견을 피력한 바 있으며 지난 20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고시가제, 외래조제실 부활을 요구했었다.
당시 김 회장은 “의약분업 전후 건강보험에서의 약제비 비중을 비교하면 24%에서 29%대로 늘어났고 의약분업 전보다 의약분업 이후 약제비 증가율이 훨씬 크다”며 “약제비 절감을 위해선 원내약국을 부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었다.
아울러 병원의 저가약 구매동기가 없고 따라서 의사들에게 저가약 처방을 종용할 만한 유인책이 없는 상황에서 실거래가상환제는 이미 제 기능을 상실했음을 지적하고 고시가제도로의 환원을 제안했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잇단 고시가제, 원내약국 부활 주장에 대해 약사들은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한 개국약사는 “원내약국설치는 의약분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전하고 “진정 환자편의와 약제비를 절감하려면 성분명으로 처방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약제비 절감 등 말은 고상하게 하지만 결국 리베이트 같은 떡고물에만 관심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약사는 “환자가 불편한 것보다는 환자에게 처방약에 대한 알 권리와 처방내역에 관한 공개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병원계의 주장에 대해 정부는 “약제비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인 만큼 한정된 재정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모색중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