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대한병원협회가 상근부회장 없이 운영될 전망이어서 협회 운영에 자칫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병협 총무부 관계자는 “박정구 부회장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상근부회장을 당분간은 선출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박정구 전 부회장은 협회 고문으로 위촉하기로 했으며 오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서 병협은 당분간 상근부회장이 없는 상태로 운영될 전망인데 이는 김철수 회장이 지난 5월 병협회장에 출마하면서 내 걸었던 상근부회장 확대 공약과 상충되는 것이라 다소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김철수 회장은 “협회 조직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상근부회장을 확대하려고 했으나 막상 협회 운영을 해보니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을 체감했다”면서 “하지만 임기 중에 반드시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근부회장이 공석이 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선출계획이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앞서 김 회장은 현재 한 명이 상근부회장을 세 명으로 늘리고 이들을 중심으로 협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과연 병협의 상근부회장이 세 명씩이나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관계자는 “이들의 정확한 역할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을 뿐 더러 상근부회장을 확대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추가로 발생하는 데 이미 예산 편성도 끝났고 협회 재정에도 여유가 없다”고 전해 상근부회장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와 함께 박정구 전 부회장을 고문으로 추대하는 문제도 자칫하면 김 회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김 회장은 “정작 박 전 부회장이 고문을 맡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전했지만 만약유급고문으로 위촉한다면 박 전 부회장이 수락할 가능성 높다.
현재 병협은 3명의 자문위원과 법률, 세제, 노사, 회계 등 네 부문에 총 8명의 고문을 두고 있는데 이중 유급은 법률 고문 2명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회 재정에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유급고문을 늘리게 되면 회원 병원들의 반대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김 회장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근부회장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이 이를 어떻게 풀어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