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4 (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중견제약사, 생존전략으로 ‘거대화’ 변신

FTA·포지티브제 등 중소제약 존립 위기…체질 변화만이 살 길

한미 FTA추진과 보험약가 포지티브시스템 시행을 앞두고 중소 제약사들이 생존을 위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제약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일부 중견제약사들은 향후 국내 제약업계가 신약개발 능력을 갖추고 우수 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한 대형제약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판단, 사업부문 조정, 생산시설 확충, 첨단연구소 설립 등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한림제약, 카이랄계 고혈압 개량신약으로 시장 도전
 
전문의약품을 생산해온 한림제약은 오는 9월 8000억원대의 고혈압제 시장을 겨냥한 카이랄제 고혈압 개량신약을 출시로 도전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가 주도해오다 2003년 노바스크의 물질특허가 만료되자 국내제약사들은 암로디핀의 염기를 전환하는 방식의 개량신약을 내놓으면서 경쟁체제로 들어갔다.
 
한림제약은 7년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암로디핀의 두 이성질체 중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s-암로디핀만을 분리해 내는 기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S-암로디핀만을 약으로 투여할 경우 기존 암로디핀의 절반 용량으로도 동등한 약효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말초부종 등의 부작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한림제약은 이번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국내 암로디핀 카피약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외자사가 독점하다시피 한 고혈압제 시장에 공격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S-암로디핀은 현재 국내 6개 대학병원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마치는 11월 경에는 국내시장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해 자체 원료합성공장도 착공했으며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한림제약 김정진 부사장은 “특히, 고혈압제 시장은 외국계제약사의 독주로 일관되어 왔다. 국내 중견제약사가 자체기술로 임상데이터를 확보해 외자사보다 진보된 의약품을 내놓는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한림제약은 이번 출시할 로디엔정을 시작으로 고혈압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원제약, 바이오 신약개발로 첨단 제약기업으로 탈바꿈 중
 
대원제약은 급변하는 제약환경에 부응하기 위해 ‘신대원 2008, 매출 1천억 달성’이라는 사업 비전을 설정하고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달성을 위한 사업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 각광 받는 고혈압, 당뇨치료제 등 순환기약물과 비만 억제제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중점을 두고 첨단 제약기업으로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세계적인 소염진통신약인 DW-330을 비롯한 신약개발과 단백질전달체 기술을 활용한 천식치료제 FHT-CT4의 공동연구개발에 따른 본격적인 바이오 산업 진출 등을 토대로 하여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또 대원제약은 골관절염 치료제와 정맥마취신약 아쿠아폴주사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들 상품을 블로버스터화 한다는 계획이다.
 
대원제약은 진해제 ‘프리비투스’, 고혈압치료제 ‘원베롤’, ‘에이핀’, 항생제 ‘클래신’, 당뇨병치료제 ‘메리클’ 등에 대해 거대품목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수출 또한 강화할 예정이다. 
 
삼진제약, 첨단연구소 설립…에이즈 치료 신약 개발
 
삼진제약은 경기도 화성 중앙연구소를 첨단 연구소로 탈바꿈시키기로 하고 최근 신축에 나섰다.
 
중앙연구소는 동물사육실과 첨단 실험실이 갖춰져 오는 10월 재 오픈 할 예정이다.
 
삼진제약은 중앙연구소 신축을 발판으로 에이즈 치료제 신약 ‘피리미딘디온’ 개발을 가속화해 이르면 내년 미국 임상시험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회사측은 또 이 신약을 C형 간염과 독감치료제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중소 제약사 변화만이 살 길
 
이와 같은 중소 제약사들의 변화에 대해 LG 경제연구원 고은지 책임연구원 “앞으로 한미 FTA가 체결되고 포지티브 시스템이 도입되면 변신하지 못한 제약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도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체질 변화에 나서는 중소제약사 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또 현대증권 조윤정 애널리스트 “한미 FTA 협상 이슈는 불확실하다기보다는 ‘예상 가능한 사건’으로 현재 시점은 한미 FTA 체결 이후 경쟁력을 갖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제약업체를 선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제약산업은 한국의 인구 고령화로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으며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면서 “따라서 독자적인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춘 상위 제약사들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