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피부과의원들이 호황을 누린다는 정설도 이제는 절대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피부과의원들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15~20% 정도 증가한다. 이는 여름휴가를 보낸 사람들이 각종 피부질환으로 병원을 많이 찾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기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의 수가 일반적인 증가수치를 크게 웃돌았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같은 질문에 일선 피부과 개원가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아니다’이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조경환 회장은 “올 여름이 특히 덥긴 했지만 그 기간이 짧았고 대신 장마가 길어 생각만큼 환자가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방학 때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내원이 증가하는데 방학임에도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많아 학생 환자들도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환자가 어느 정도 늘긴 했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10%내외 수준”이라면서 “경기도 많이 어려워서 일반 환자들의 발길도 많이 뜸해졌다”고 토로했다.
신사동에 위치한 김성완피부과의원 김성완 원장은 “하루 평균 50명 정도 내원하는데 여름이라고 특별히 환자가 증가하지는 않았다”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경기가 어렵다 보니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의 수가 많이 준 것 같다”면서 “이런 요인들도 피부과에 내원하는 환자가 줄어드는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여름철에 주로 내원하는 환자는 일광화상환자나 벌레물린 환자들이 많은데 7월달에 비가 많이 오다 보니 이런 환자들이 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요즘은 지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는 사람들이 많아 화상을 입어 찾아오는 환자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며 오히려 기미나 주근깨, 잡티로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당동의 한 피부과개원의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경기가 어려운 게 가장 큰 이유다”라고 전하고 “요즘 같은 때 보험진료 위주로 하는 피부과의원은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