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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탈모여성 증가해도 “피부과는 찬 바람”

탈모전문센터로 몰려…잠재적 환자 유인위한 노력 있어야

최근 여성탈모가 증가하면서 여성탈모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실제적인 환자수요로는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운 날씨가 한풀 꺾이면서 ‘가을은 탈모의 계절’ 같은 언론보도가 줄을 잇고 있고 있으며 모발이식이나 메조테라피 같은 각종 시술법도 각종 매체를 통해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8일 개최된 ‘탈모관리 메디컬 네트워킹’에서 세경대 피부미용학과 유광석 교수는 “여성탈모인구의 증가로 여성시장이 확대되고 탈모인구도 저 연령화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amici0.3 대학로점 송은별 실장도 “고객 중 20~30대가 57%로 젊은층의 조기탈모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며 전체 고객의 33%가 여성으로 여성탈모고객이 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여성탈모에 대한 이처럼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피부과의원의 실질적인 환자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초이스피부과 모발센터 관계자는 “최근 내원하는 환자 중 여성탈모로 오는 환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4~5명 정도”라고 전하고 “요즘이라고 환자가 더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한피부과 서초점 관계자 역시 “병원이 문을 연지 1년 반 정도 지났는데 환자 비율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예전과 거의 같다”고 전했다.
 
강남구에 위치한 한 피부과는 “예전에는 여성탈모도 진료를 했는데 워낙 환자가 없다 보니 진료과목에서 빼고 요즘은 염증 및 각종 외부 질환 위주로 하고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여성탈모인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왜 개원가는 환자증가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탈모로 고민중인 여성 환자들이 피부과가 아닌 모발관리 전문센터 등을 더 많이 찾으며 또 아직까지는 탈모가 병원을 찾을만한 질환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동네약국에서도 미녹시딜 같은 탈모치료제를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자가치료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한 이유이다.
 
만만치 않은 비용도 병원을 찾는 문턱을 높게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메조테라피 시술을 한번 받는데 드는 비용은 대략8~15만원 정도. 일반적으로 6~10회 정도 시술을 하는데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울 때 이 같은 금액은 서민들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럽다.
  
실제로 모발전문 관리센터 국내 업계 1위인 스벤슨의  홍보대행사 신정원 팀장은 “98년 설립됐을 때 여성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6~8%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여성고객 비율이 40%에 달한다”고 전했다.
 
신 팀장은 “현재 2만5000여명의 고객이 있는데 이중 1만 여명이 여성고객이며 이들 여성 고객을 위한 여성탈모 전문 프로그램 레이디 스벤슨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시아 전체에 30여명 밖에 없는 두피모발전문가(Trichologist)가 스벤슨에는 무려 13명이나 있어 고객들의 모발관리를 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두피모발학이란 탈모를 중심으로 두피 모발에 관한 각종 문제점을 연구하는 분야로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영국 등 서구 유럽에서는 이미 학문으로 자리 잡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동대문구에서 개원 중인 한 피부과 개원의는 “많은 여성탈모 환자를 모발전문 센터에 뺏기고 있는데 잠재적인 여성탈모 환자들이 많은 만큼 이들을 잡기 위한 노력이 뒤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부과개원의협의회 조경환 회장은 “여성탈모인구가 증가했을지는 몰라도 지금 같이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는 비 전문의들이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 다분히 이슈화 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머리가 빠진다고 모두 탈모는 아니며 갑상선 질환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가 빠지는 경우 그 치료법도 모두 다르다”면서 “비 전문의들이 탈모와 관련된 비급여 치료를 하기 위해 여성탈모를 이슈화하고 있는 것도 지금 같은 여성탈모의 관심을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황성주 털털한 피부과 배진규 기획실장은 “최근 들어 비 전문의에게 잘못된 모발이식을 받아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가 많이 늘었다”고 전하고 “비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월등히 낮으며 또 모발이식의 결과는 6~9개월 후에나 알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시술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성주 원장은 “모발전문 관리센터는 일반 업체이기 때문에 광고가 자유롭지만 병원은 규제가 많아 환자유치가 더 어렵다”면서 “전문가에게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 시기를 놓치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낭비인데 아직도 탈모로 피부과 전문의를 찾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탈모전문 병원으로 전문화를 지향하는 것도 잠재적인 탈모환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