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문가들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서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럽 알러지 및 임상 면역학회’(EAACI)와 ‘미국 알러지, 천식 및 면역학회’(AAAAI)의 국제적 전문가들이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 ‘PRACTALL 컨센서스 보고서’(PRACTALL Consensus Report)를 발표하면서, 피부염이 자주 발생하지만 치료가 어려운 민감성 피부의 증상 조절에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히, 이번 가이드라인은 지난 1월 미국FDA의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에 대한 경고문 부착 조치가 나온 이후에 새롭게 정리된 치료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PRACTALL 가이드라인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 피부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단계별 관리를 권장하고 있다.
즉, 건성 피부 관리를 위한 연화제의 정기적 사용에서부터 시작하여, 연화제로 충분하지 않은 환자 또는 경도에서 중등증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에는 경증 또는 중간 효능의 국소 코티코스테로이드 또는 엘리델 등의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가 권장된다.
PRACTALL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엘리델 등의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의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었고 얼굴이나 피부 주름 등의 민감한 부위에 생긴 피부염 치료에 유용한 대체치료제로, 국소 코티코스테로이드와는 달리 피부위축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PRACTALL 가이드라인은 민감한 부위에 국소 코티코스테로이드 사용시에 발생하는 부작용이 이미 자세히 입증된 바가 있기 때문에 급성 피부염증 병변의 단기 치료로 국소 코티코스테로이드를1일 2회 이하로 사용하도록 충고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에서 가장 빈번히 관찰되는 부작용으로는 일시적인 피부의 작열감 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순천향대학병원 소아과 편복양 교수는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특히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성장장애, 피부위축 등)때문에 소아의 민감한 피부에 사용하기를 꺼리고 있다”며 “엘리델과 같은 스테로이드를 함유하지 않은 약제를 치료가이드라인에 포함 시킨 것은 아토피 피부염 진료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소 코티코스테로이드와는 달리, 엘리델은 피부위축을 유발하지 않고, 또한 국소 코티코스테로이드로 얇아진 피부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게다가 엘리델은 얼굴 등 민감한 부위의 습진 조절에 신속하고 지속적인 효과가 입증되었다.
최근 발표된2002명의 중등증에서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와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의 ISOLATE(International Study Of Life with Atopic Eczema) 국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있어서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국소 코티코스테로이드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약 62% 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재발 방지 및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비스테로이드성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약 39%는 처방보다 국소 코티코스테로이드를 더 적게 사용하거나 더 짧게 사용하는 한편, 58%는 특정 부위에 국소 코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을 억제했고 66%는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의대 피부과 박천욱 교수는 “국내에서 실시된 아토피 피부염 환자조사에서도 국소 코티코스테로이드의 일시적인 증상완화 효과 보다는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치료를 선호한다고 대답했지만, 실제로 초기증상에서부터 엘리델과 같은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로 관리하고 있는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의문”이라며 “환자들의 외용제 사용방법에 대해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