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생물 연구자에게 산업용 대장균과 비브리오균 DNA칩을 무상배포한다.
13일 과학기술부는 21C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오태광)에서 대장균과 브리오균의 유전체 전체의 유전자 발현을 분석할 수 있는 약 10K의 DNA칩 두종을 제작해 각 1000장씩 미생물 연구자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DNA칩 제작을 위해 사업단에서는 국내 미생물학자로부터 사업단 홈페이지 및 국내 유관 학회, 기관 등을 통해 유전체 전체의 염기서열 정보가 확보된 미생물 중 추천 받은 후보 균주를 미생물유전체사업단의 중점연구대상미생물선정소위원회에서 심의했다.
그결과 산업용 B형 대장균(Escherichia coli B REL606)과 패혈증 비브리오균(Vibrio vulnificus CMCP6)을 우선적으로 유전체칩을 제작할 균주로 선정, 전체 유전자에 대해 올리고머로 구성된 DNA칩을 제작하여 확보했다.
㈜디지탈지노믹스에 주문·생산해 공급될 대장균의 DNA칩은 두종류의 박테리아를 대상으로 총 4819개의 올리고머(70mer)를 포함하며 이중 4776개는 두 균주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전자들의 발현 정도를 감지할 수 있다.
패혈증 비브리오균의 DNA칩은 유전체 전체의 유전자들을 대표하는 5,184개의 올리고머(70 mer)가 포함되어 있다.
올리고머들은 코팅된 슬라이드 글라스(25mmX75mm) 위에 230μm 간격으로 지름 120μm 정도로 찍혀 있으며, 두가지 유전체칩 모두 한 슬라이드 위에 같은 올리고머가 두번씩 찍혀있어 실험 재현성을 한 번의 실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유전체칩 제작을 전략적으로 기획, 지원한 미생물유전체사업단장 오태광 박사는 “두종의 미생물에 대한 DNA칩을 국내 과학자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함으로써 이 세균들의 유전체 기능 분석과 관련 분야 연구개발 및 산업화를 획기적으로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DNA칩 제작 및 분양을 진두지휘한 미생물유전체정보기지 김지현 박사는 “대장균과 패혈증 비브리오균을 연구하는 세계 수준급의 미생물학자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오믹스 분석 및 시스템 생물학적 연구도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패혈증 비브리오균의 유전체칩 제작을 위한 유전체 서열 정보를 제공한 전남의대 장관계세균유전체사업단 최현일 교수도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PCR을 이용한 패혈증 비브리오균 유전자칩도 제작하였으며 확보된 다양한 종류의 DNA칩은 국제적으로도 패혈증 비브리오균 연구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생물사업단에서는 각연구자에게 분양된 DNA칩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난 4월부터 ‘미생물 유전체칩 분석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오는 15일에도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산업자원부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단장 이준행)과 공동으로 ‘패혈증 비브리오균 유전체칩 분석 워크숍 및 연구비전에 대한 토론회’를 주최할 계획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