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협이 장동익 의협회장의 사퇴와 소아과개명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공식 천명하고 향후 이를 위한 행동강령 강구에 나섰다.
특히 소개협은 앞으로 예정돼 있는 3차 국회 법안심사소위 때 4000여명의 회원들로부터 장 회장 퇴진을 위해 받은 서명을 국회에 전달하되, 장 회장 퇴진만을 위해 무조건 다른 과와 연대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회장 임수흠)는 23일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 국화룸에서 개최된 제17차 정기총회에서 소아과 개명보류 등 의협 감사에서 밝혀진 일련의 의혹과 관련, 장동익 의협회장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오로지 자리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과 권모술수로 의사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소개협은 결의문을 통해 “적법하게 추진돼 당연히 국회를 통과했어야 할 소아청소년과로의 명칭변경이 장동익 의협회장의 망동으로 유보되고 있다”며 “직권남용과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부도덕성으로 더 이상 대표로 인정할 수 없으며 전체 의료계를 위해 석고대죄하고 당장 자진 사퇴하라”고 밝혔다.
또한 소개협은 감사보고서를 원본대로 대의원 및 일반회원들에게 완전 공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의협 대의원회와 운영위원회, 대의원들에게 “의사협회 존립과 위상을 위해 의협회장 불신임안을 대의원 임시총회에 상정하고 냉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소개협은 장 회장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이미 식물인간”이란 극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의협회장으로서의 처신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임수흠 소개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 상황에서 소아과 명칭개정이 전제돼야 의료계의 단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현재 소아청소년과로의 명칭개정은 우리가 무슨 노력을 해도 이번 의협사태가 정리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누가 의협을 이끌더라도 명칭개정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의사사회의 단합은 결코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재완 소개협 공보이사는 “학회 및 전공의 등 회원 4000여명으로부터 일주일 만에 받은 서명을 3차 국회 법안심사소위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서명 동기에 대해 “지난 내과의사회가 국회에 소아과명칭변경 반대의견으로 보낸 서명이 국회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장 회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무조건 다른 과와 함께 추진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야합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소개협은 장 회장의 퇴진을 위해 최근 감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는 의협 회계문제는 문제삼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박 이사는 “우리가 퇴진 요구의 명분으로 하는 것은 소아과 개명보류에 대한 직권남용 부분으로 이는 감사보고서에서도 규명된 바 있다”며 “회계부분을 비롯한 다른 문제는 굳이 거론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임동권 전 대전협 회장을 비롯한 7명이 장동익 회장을 상대로 고소를 제기한 데 대해서는 “법까지 가지 않고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라며 “고소를 두고 찬반을 얘기할 만한 것은 아니다”고 명확히 했다.
소개협은 그동안 추진할 예정이었던 궐기대회는 의협 임총 전후로 시기를 고려해 10월 중으로 가질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 이사는 “장 회장의 퇴진을 위한 궐기대회를 필요하면 임총 전에 할 수도 있겠지만 10월 중 반드시 의협에서 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장 회장이 임총에서 불신임 되더라도 소아과 개명을 위한 집회는 별도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소아과 개명과 장 회장 퇴진의 연관성에 대해 박 이사는 “소개협을 폄하하는 사람들은 ‘소아과가 개명되면 퇴진운동 안 할 것 아니냐’고 말하지만 퇴진운동은 개명여부를 떠나 원칙에 어긋나는 직권남용 부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소개협은 소아과 개명과 관련한 의료법 개정에 대해 현재는 관망하고 있지만 적합한 시기가 되면 다시 다뤄질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