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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간호사 性的 도구화 심각…간호계 우려

간호사 주제로 한 AV많아…왜곡된 간호사 이미지 심어

포르노 등에서 간호사가 성적 코드의 대명사로 묘사되고 있어 간호사들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다.
 
AV(Adult Video)를 보면 심심치 않게 간호사 복장을 한 배우를 볼 수 있으며 또한 실제로 재작년 목포의 한 단란주점은 여종업원에게 간호복을 입혀 손님들의 시중을 들게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처럼 간호사의 성적 도구화가 심각해지면서 간호계는 자칫 일반 시민들이 왜곡된 간호사 이미지를 받아들일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AV(Adult Video)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 중 하나는 바로 일본이다. 미국같이 수요 및 시장이 있을 뿐더러 시스템도 잘 정비돼 있기 때문이다.
 
김유식씨가 쓴 ‘일본성문화’라는 책을 보면 일본 대여용 비디오 시장 중에서 외화를 제외하면 일본산 애니메이션과 방화, 그리고 AV가 시장을 나누어 먹고 있는 실정이다.
 
그에 따르면 지난 1997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 제작된 일본의 AV는 총 5000여 편으로 판매량은 모두 1300만 편인데 일본 인구를 1억3000만 명으로 보면 인구 10명 당 1개씩의 AV가 팔리고 있으며 대부분의 AV 테이프들은 대여용으로 제작되므로 성인 남자라면 연간 수 편 또는 수십 편씩의 AV를 본다는 이야기가 된다.
 
특히 새로 출시되는 AV는 수많은 비디오 잡지나 성인지의 코너에 소개되는데 우리 나라의 에로물 소개처럼 줄거리 형식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여성 배우의 예쁜 정도, 스토리 만족도, 전체적인 영상미, 보았을 때의 흥분도 등을 체크해서 설명해두거나 별표로 등급을 표시한다.
 
이외에도 펠라치오, 섹스, 여배우의 얼굴에 사정하는 장면 등이 몇 회나 나오는지 알려준다니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성문화 자체가 다르다.
 
이렇다 보니 어지간한 내용으로는 높아진 AV팬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 때문에 자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우라비디오(불법비디오)의 경우는 아예 모자이크가 없다.
  
인디즈 AV비디오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극소수의 매니아들을 위한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도촬 형식이나 근친상간, 야외노출 등 자극적인 내용만 다룬다.
 
간호사 같은 전문직 여성이 AV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도 같은 이치다.
 
실제로 동영상을 공유하는 사이트에서 간호사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해보면 ‘음란병원’같은 제목의 AV가 줄줄이 뜨며 걔 중에는 간호사 복장을 한 배우가 90명이나 나오는 것도 있다.
 
또한 대용량 자료실 클럽박스의 경우 아예 ‘간호사’라는 단어를 제한단어로 묶어 놨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순수하고 순결한 것을 파괴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는데 때문에 지적이고 전문적인 직종인 간호사, 여교사 등을 정복하고 망가뜨리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간호사의 경우 특정한 유니폼을 입기 때문에 AV에서 여교사보다는 묘사하기가 쉽다”면서 “정해진 복장을 착용하는 여성집단에 대한 정복욕이 커서 간호사나 여고생 등이 빈번하게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간호사 복장을 한 여성을 보면 야한 생각부터 든다는 사람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을 지켜 보는 간호사들은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대한간호협회 백찬기 홍보팀장은 “간호사들이 민원을 많이 제기해 모니터링을 통해 많이 걸러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간호사를 주제로 한 AV가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간호사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