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경영난과 젊은층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소속감 저하로 회비납부율이 답보상태를 겪게 되자 구의사회들이 재정확보를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일단 구의사회들은 미가입 회원들의 가입을 유도함으로써 회비징수 규모를 늘리는 한편, 각 구역별 팀제 구성, 미납·미가입회원 연수평점 불인정, 의협·시도의사회비 납부기간과의 차등화, 자동이체 방식 도입, 회원권리 차별화 등의 방안을 강구 중이다.
현재 가입률이 높은 의사회의 경우 85~90%에 육박하고 있지만 보통 가입률이 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특히 회비납부율도 70%선에 그쳐 전체 회원대비 회비납부율은 징수 가능액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구의사회들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납부에 의존하기 보다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 것.
도봉구의사회의 경우 90%이상의 회원등록을 목표로 CMS 자동이체 방식이나 구의사회·시의사회·의협 등 각종 회비납부 기간을 차등화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도봉구의사회 유덕기 회장은 “갈수록 회원들의 소속감이 없어지는데다 회비를 못내겠다고 버티는 독불장군형 회원들이 늘고 있어 현재 가입률은 75%, 가입회원의 회비납부율은 70%에 그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방도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CMS 통장을 의무적으로 개설해 자동이체를 하는 방안이나 구의사회비는 1,2,3월, 시의사회는 4,6월, 의협회비는 7,8,9월에 납부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일정부분 회원들의 반발도 예상하고 있으나 워낙 회비를 안내기 때문에 투명한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회장은 “기본적으로 직접 회원들을 찾아가거나 전화, 편지 등을 통해 노력을 하고 있고, 의료사고 등에 대한 의사회의 지원 및 회람발송 제한 등 회원권리를 간접적으로 제재해 결국 본인에게 손해라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아직 도입은 못하고 있지만 미납회원의 연수평점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강북구의사회의 경우 반별로 팀제를 운영해 구역모임을 활성화 하고 있다.
강북구의사회 배용표 회장은 “전체 200여명 중 160여명이 가입해 가입률은 80%정도로 그리 낮지 않지만, 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가 곧 의사회 직원의 월급이라는 연륜있는 회원들과 달리 젊은 회원들 사이에서는 소속감과 회비납부의 책임감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며 “각 반별로 팀을 구성해 팀장을 지정하고 팀장이 독자적으로 모임을 주최해 참여를 유도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의사회 김영진 회장은 “1차적으로 자진납부를 하도록 공문을 보내고 추가적으로 미납회원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의사회를 구역으로 세분화하고 구역마다 부회장을 책임자로 지정해 회비납부율과 가입률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구의사회는 종합병원 봉직의들의 현황파악이 제대로 안되고 참여가 저조함에 따라 개원의 뿐만이 아닌 봉직의에 대한 가입률 제고에도 노력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현재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봉직의들의 파악이 안되고 있고 특히 주니어급의 경우 소속감이 없다”고 지적하고 “봉직의의 비율을 높이는 데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강남구의 경우 지역여건 상 회원수는 많은 반면, 타지역간의 전입·전출이 많아 회원변동에 따른 요소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예전에는 말단조직에 가입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현재는 회원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지역특성상 회원들의 로테이션이 많은 만큼 소속감을 갖고 이에 따라 참여율을 높여 타 지역처럼 정착할 수 있는 저변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