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와사끼병학회가 최근 한국형 관상동맥 ‘Z score’ 계산기를 개발했다.
해당 계산기는 우리나라 소아에 맞는 가와사끼병의 진단·치료를 위해 마련된 계산기로, 가와사끼병으로 인한 관상동맥 확장이나 관상동맥류 합병증의 정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도구 하나가 마련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한국형 관상동맥 ‘Z score’ 계산기의 개발 취지·과정과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이번에 한국형 관상동맥 ‘Z score’ 계산기가 마련됨으로써 우리나라 보건의료에 어떤 변화 등이 예상되는 지를 대한가와사끼병학회 송민섭 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먼저 ‘한국형 관상동맥 Z score 계산기’ 개발·마련된 것에 대해 축하드립니다. 이에 대한 소감과 의의 부탁드립니다.
A. 가와사끼병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상동맥 합병증이 생겨 소아에서 후천성심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질병입니다.
따라서 심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관상동맥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데 이때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는 것이 바로 ‘관상동맥 Z score’입니다.
‘관상동맥 Z score’는 환자의 키·몸무게·성별을 기준으로 관상동맥 직경을 측정해 계산하는 중요한 지표로, 가와사끼병으로 인한 관상동맥 확장이나 관상동맥류 합병증의 유무와 정도를 판단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그간 북미 (미국, 캐나다) 및 일본 소아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외국의 Z-Score 시스템 계산기에 의존해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발표된 한국형 Z-Score 계산기는 국내 16개 기관의 18세 이하의 한국 소아청소년 2030명을 대상으로 하여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개발됐기 때문에 한국인 소아에 적합한 계산기라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Q. 이번에 ‘한국형 관상동맥 Z score 계산기’을 제정·마련하게 된 이유·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이전에는 가와사끼병 관상동맥류의 기준으로 ▲5세 미만 3 mm ▲5세 이상 4 mm 이상의 일본 후생성 기준을 적용했었습니다.
그러나 나이 기준에 따르는 경우 문제점이 많아 근래에는 키와 몸무게에 따른 체표 면적당 Z score가 2.5 이상인 경우를 관상동맥류가 있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Z score’를 계산하는 공식이 최근까지는 국내 계산기가 없어 외국의 계산기를 사용하는 실정이었는데, 계산기에 따라 관상동맥 합병증 유무를 판단하는 각 나라에서 만든 공식의 Z score 값이 많이 차이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외국의 계산기 중에는 성별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도 있었고, 좌회선관상동맥의 직경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이에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Z score 계산기를 개발하게 됐으며, 중간에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 데이터를 모으는데 많은 애로 사항이 있어 시간이 많이 걸렸으나, 한국형 Z score 계산기의 필요성에 공감해 학회 회원들의 협력과 노력을 통해 완성 할 수 있었다.
아울러 학회 홈페이지 이번에 개발한 ‘Z score’ 계산기를 비롯해 북미와 일본 계산기도 함께 올려놓아 참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앞으로 학회의 계획 및 방향은 어떻게 되며, 의료계·정부·국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가요?
A. 가와사끼병은 급성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상동맥류가 생겨 성인의 심근경색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중요한 질병으로 이에 대해 의사 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의 관심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학회는 이를 위해 질병의 중요성에 대해 매스컴을 통한 홍보와 심포지엄 등의 교육과 가와사끼병 학술지 발간을 통한 연구 활성화 등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번에 소아용 아스피린의 수입 중단이나 면역글로불린 주사제 부족 사태 등이 있었는데, 그동안에는 학회 차원의 대책을 세워 해결해 왔으나 향후 가와사끼병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과 빠른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