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감사보고와 이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하게 되는 임시총회의 부의안건 및 시기를 결정하는 ‘대의원회 의장·부의장 및 실행위원회’(14일)를 앞두고, 별도의 ‘회장 불신임’ 발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은 현재 대의원들을 상대로 ‘의협 회장 불신임’안 발의에 대한 찬반을 묻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14일 이전까지 팩스를 통해 의견을 받고 재적대의원 1/3이상 찬성이 나올 경우 바로 이날 회의에 제출, ‘회장 불신임’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회장 불신임’의 경우 정관상 선거권이 있는 회원 1/4 이상 또는 재적대의원 1/3이상만 발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 사실상 임총 부의안건으로 ‘회장 불신임’안을 직접 결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즉, 당초 감사 직후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했던 임총개최 여부와 ‘회장 불신임’안 상정을 동시에 묻는 방안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회장 불신임’까지는 2차례의 임총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일단 이번 회의에서는 장동익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감사에서 사실로 드러난 과실부분에 대해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결정하는 선에서 임총 안건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의원회는 회의가 개최되기 전까지 재적대의원 1/3의 발의가 있을 경우 별도의 임총을 거치지 않고 ‘회장 불신임’안 상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소아과측의 불신임안 발의여부가 관건으로 제기되고 있다.
소개협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회장 불신임’ 찬반조사가 1/3이상의 찬성의견으로 취합되면 14일 대의원회에 제출하고 ‘불신임’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분명히 하고 “현재 팩스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추석 전에 전체 대의원들에게 감사보고서는 전달됐고 모두 상세히 검토했을 것”이라며 “감사보고서를 봤다면 회장 불신임에 찬성하는 대의원이 1/3이상은 충분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인결과 지난 주까지는 30여명의 대의원이 ‘불신임’에 찬성의견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어 “이번에 대의원들을 직접 접해본 결과 대학교수들 조차도 감사결과에 대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이렇게까지 했어야 하느냐’며 개탄스러워하고 있다”며 “학회는 학회대로 의학회측 대의원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불신임안 상정은 예정대로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희탁 대의원회 의장도 “14일 이전에 회장 불신임 발의가 들어오면 안건으로 상정해 임총을 개최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 같은 제의가 없을 경우 규정상 불신임까지는 총회를 2번 개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유 의장은 일각에서 사실상 임총을 연달아 2회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하고 “다만 비용과 절차상 번거로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총 개최시기에 대해서는 10월 28일(토)이 잠정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소개협은 단 한번의 임총 개최로 ‘회장 불신임’안이 다뤄지고 대의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데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어서 소아과측의 움직임이 임총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