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여파로 보건의료단체 및 민간단체(NGO)가 진행하고 있는 대북의료지원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민간단체 등은 변화 없이 대북의료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대북의료지원이 북한정부의 입장에 따라 따라 어려울 수도 있어 북측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11일 한민족복지재단(이사장 박은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측에서 민간단체에게 어떤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며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한민족복지재단은 현재 평양의대병원 현대화와 어린이 영양지원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측이 민간단체의 인도적 대북지원을 강력하게 막을 것 같지 않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대북지원의 키는 북한이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측 입장에서는 물자지원을 막을 이유가 없지만, 인적교류(방문)는 내부사정을 이유로 거부하거나 보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재단의 경우 지난 9월 방문에 이어 다음주에 평양의대병원 신장투석실 설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북한측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한 나눔인터내셔날(대표 이윤상) 역시 조선적십자병원 지원 등 하반기 대북지원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나눔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북핵사태 이후 정부는 물론 민간단체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정부의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뿐만 아니라 이미 지원기간 중 미사일 시험발사 등 많은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대북지원은 계속되어 왔다”며 “대북지원에 갑작스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YMCA그린닥터스(이사장 박희두)가 추진 중인 개성공단 그린닥터스개성병원 건립계획도 변화없이 진행 중이다.
그린닥터스 관계자는 “현재 병원의 건립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이달 중순 공식운영에 들어갈 예정인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부터 개성공단에 응급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린닥터스는 이 진료소를확장해 100평 규모의 남북의료협력병원인 개성병원 건립을 진행해 왔다.
남북 의료진 20여명이 함께 진료를 실시할 이 병원의 운영에는 대한의사협회도 참여하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