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개원을 준비하는 일부 의사들은 인구 수 대비 병의원이 적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개원의 역시 지역주민의 환심을 사기가 녹록하지 않다.
소위 ‘텃세’ 떄문. 이미 지역사회에서 자리잡고 있는 병원에 대한 주민의 신뢰를 가져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노인인구가 많은 면단위 지역에 한 개원의는 병원전단지 등의 홍보물 대신 경로당 등을 찾는 것으로 개원을 알렸다.
또한 지역을 관장하는 면사무소장, 파출소장을 만나는 것은 물론 지역유지들도 방문했다.
이 개원의는 “개원지역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텃세 경향이 더 심한 듯 했다”며 “자리를 잡기까지 꽤나 고생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소도시 지역에 개원한 개원의 역시 지역유지들을 만나는 것으로 개원홍보를 시작했다.
“큰 도시와는 달리 인구가 적은 도시는 아직까지 지역유지의 영향력이 센 편”이라고 전한 이 개원의는 “이런 노력이 경영에 어느정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인 관공서는 물론 지역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교장을 만나서 병원을 알리기도 했다.
어렵게 텃세를 극복하고 지역에서 자리를 잡더라도 개원가는 마냥 편하지 않다.
도심과 마찬가지로 찬조금을 요구하는 단체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
경로잔치는 기본이고 학교 운동회 등 개원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고 찬조금을 내야 한다.
한 개원의는 “찬조금 요구가 좋지는 않지만 결국 지역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고 있다”며 “작은 도시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지역행사도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사회에서 자리를 잡은 한 개원의는 “개원때 잠깐의 홍보효과를 노리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 개원의는 “치열한 개원가에서 오랫동안 지역민심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진심어린 진료가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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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