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화이자, 4일 ‘치욕의 Black Monday’

torcetrapib 개발 중단…주가 10.6% 하락, 1위 제약사 영예도 내줘

임상 3상 진행 중이던 고지혈증치료제 torcetrapib의 전격적인 개발 중단 소식으로, 세계 제약업체 중 시가총액 1위를 지켜오던 화이자 주가가 하룻동안 10.6% 급락했으며, 시가총액 1위 자리도 존슨앤존슨에게 내주었다. Torcetrapib는 2007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던 신약후보로 현재 전세계 1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대체 품목으로 기대를 받던 제품이었다. 그렇게도 주목 받던 Torcetrapib의 개발 중단은 임상과정 중의 혈압상승과 환자 사망 사례 보고가 주 이유이다. 화이자의 딜레마는 대형 제품의 개발 중단으로 주가가 폭락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리피토, 노바스크, 비아그라 등 일세를 풍미했던 유수의 신약들이 향후 5년 내 줄줄이 특허가 만료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새롭게 개발되는 신약들의 경우, 이전의 스타급 의약품에 비해 함량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부 분석에 의하면, 2005~2007년에 특허 만료로 인해 화이자가 감당해야 할 매출 감소분이 연간 14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Torcetrapib의 악재와는 별개로 최근 1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화이자가 20%의 인원감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화이자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약들이 리피토, 노바스크,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들에 비해 훨씬 더 좋은 치료적 효용을 제공해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특허만료에 따라 제네릭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웬만한 치료적 효용이 있지 않고서는 고가의 신약들이 안전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재 전세계 제약 시장의 상황이다. 이러한 측면 때문에 개발되는 신약들은 기존 블록버스터들과는 달리 생물학적 작용 매커니즘이 다른 이노베이션을 요구 받고 있다. 이러한 이노베이션 요구는 torcetrapib 개발 중단과 같은 사태를 야기할 위험을 더욱 크게 하고 있으며, 약품 개발을 점점 모험적 영역으로 몰아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연구원은 “화이자의 딜레마는 어려워진 신약 개발 환경, 보건의료비 절감 기조 하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세계 제약 시장의 주소를 보여주는 완벽한 케이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제네릭을 무작정 지지하자니, 갈수록 떨어지는 제네릭 약가의 경향이 부담스러운 형국”이라며 “화이자라는 거인이 휘청거리고 있지만, 누구도 그 반대편에서 수혜의 미소를 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세계 제약 시장의 한 단편”이라고 황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