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탈모 환자들이 BPH치료제를 탈모치료제로 복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A제약사가 자사의 BPH치료제에 분할선을 둬 탈모치료제로 복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이 제품은 지난해 1월 BPH치료제로 출시됐으나 현재 많은 탈모 환자들이 탈모치료제로 암암리에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제품이 탈모치료제로 전용되고 있는 이유로 꼽은 이유는 분할선이 있어 쪼개기 쉽다는 것.
이 제품 판매 담당 부장은 “이 제품이 탈모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 PM 또한 탈모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 분할선에 대해서는 “탈모치료제 사용으로 유도하려는 의도에서 분할선을 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4분할 되어 있기 때문에 1조각당 1.25mg로 탈모치료제 용량 1mg보다 많아 탈모 환자가 복용시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A사는 자사의 BPH치료제가 탈모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으나, 탈모환자들이 BPH치료제를 분할해서 복용한다는 점을 제품 제형에 적용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탈모 환자 동호회나 인터넷 카페에서 가장 많이 구전되고 있는 한국MSD의 프로스카의 경우, 정제에 분할선 없이 코팅을 해 분할해서 복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으며, 분할 복용에 따른 문제점들을 프로페시아와 프로스카를 처방하는 의사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식약청 의약품안전정책팀 관계자는 “의사들의 판단에 따른 약물 처방이 중요함에 따라 환자 상태와 체질에 맞게끔 처방하기 위해 분할선을 두고 있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와 같은 사례는 특이한 사례지만 특정업체 제품의 분할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