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과 2008년 다국적 제약사들의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특허 만료가 예상되면서 국내사들의 제네릭 출시 준비로 분주한 상태다.
특허 만료가 예상되는 품목은 플라빅스, 리덕틸, 프로페시아, 리피토, 코자 등으로한미약품, 종근당 등 대형 제약사들과 참제약, 진양제약 등 중소 제약사간의 경쟁이 일부 품목에서 벌써부터 서전이 시작됐다.
반면 특허 만료 오리지널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기존 매출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제네릭 의약품 비중이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고,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익 모델로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또 오리지널 개발 기업들의 지속적인 특허 방어와 잇따른 후속 제품 발매는 제네릭 개발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 특화 전략은 그간 침체됐던 국내 의약품 시장을 크게 활성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신약의 개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의약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2004년 국내 제약사들이 노바스크, 아마릴 제네릭을 출시하면서 국내사의 시장 점유율을 향상시켰지만 이들 제네릭 의약품은 단지 수입 오리지널 제품을 대체하는 차원에 그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런 국내 제네릭 시장에 대해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연구원은 “2004년에 이어 3년 만에 찾아오는 제네릭 호황기를 단지 오리지널 제품을 대체하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력을 한 단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은지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제품 특화전략은 신약 개발력에서 다국적 기업들에 열세인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선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선 경쟁력 있는 퍼스트 제네릭 품목의 발굴 및 개발을 통해 의약품 품질의 국제 인증과 기준, 규격의 국제화 등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국내외 업체간 제휴 및 대형화를 통해서 자금력, 영업력을 강화하고, 여기서 길러진 역량을 바탕으로 선진 시장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가능성 있는 제네릭 개발 품목 선정에 대해 경쟁이 심한 제네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대형 품목 위주에서 탈피, 가능성 있는 틈새 품목을 발굴하는 것도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마구잡이식 제품 개발이 아니라, 기존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전문성을 높이는 제품 개발 전략도 필요하다는 것.
이러한 전략은 자사의 역량에 적합한 품목의 발굴 및 개발을 통해 제네릭 개발 기업들의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 연구원은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특허 침해 이슈에 대해서 제네릭 개발사들이 개발 초기부터 치밀한 법률적 검토를 통해 특허권 침해 논란 소지가 없도록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제네릭 붐을 타고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개발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그다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국내 제약사들이 단기적 수익원으로 제네릭 개발 전략을 활용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이와 함께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 강화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