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가 올해 하반기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과 경구용 로타바이러스백신 ‘로타텍’ 그리고 내년초 제2형 당뇨치료제 ‘자누비아’ 등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새롭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MSD는 2004년 ‘바이옥스’ 퇴출과 골다공증치료제 ‘포사맥스’, 고지혈증치료제 ‘조코’의 특허 만료 등으로 한동안 매출 성장세가 주춤했던 상황이었다.
항간에는 MSD의 신약 파이프라인 부재로 한국MSD의 사세가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포사맥스플러스와 바이토린을 출시하면서 포사맥스와 조코의 공백을 메워 나가면서 선전했지만 한국MSD 자체로서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 한국 MSD는 다른 여느 때와는 달리 자신감이 배가 돼 있는 입장이다.
한국MSD가 어느 해보다 올해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과 경구용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이 올 하반기 국내 출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의 경우, 지난해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올해 최고의 생명구조자’로, TIME지가 ‘2006년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하는 등 커다란 과학적 발전의 산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전문가들은 1조 800억원 내지 3조 6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 봤다.
가다실은 지난해 6월 8일 미 FDA 승인 이후 현재까지 52개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미국, 멕시코, 호주, 프랑스 등에서는 실제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또한 이미 가다실을 출시한 나라의 정부 및 학교 차원에서 단체접종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어 파급효과는 향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2월 3일 미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은 이미 전세계 46개국 이상에서 승인을 받은 상태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유소아 위장염이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성 또한 엄청나게 큰데다 타사 경쟁제품보다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로타바이러스 백신 중 리딩제품으로 입지를 다지기에 좋은 위치라는 평가.
이들 백신보다 국내 출시가 다소 늦어지는 제2형 당뇨치료제 자누비아 또한 MSD가 자신하는 신약이다.
자누비아는 하루 한번 복용하는 경구용 DPP-4억제제로 체내에 incretin 호르몬의 활성 수치를 증가시킴으로써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인체 자체 능력을 강화시켜줘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 도움을 준다.
자누비아는 지난해 8월 멕시코에서 판매승인을 처음 받았으며, 그해 10월 미 FDA는 자누비아를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는 혈당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단독요법 또는 메트포민이나 TZD와 같은 경구용 당뇨병치료제에 대한 병용요법으로 제2형 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을 향상시키는 약물로 승인한 바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다실, 로타텍, 자누비아 등의 혁신적 신약들이 출시되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한국MSD의 성장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MSD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MSD 성장이 예전에 비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매년 일정부분의 성장세를 이어 왔다”며 “특히 올해는 가다실, 로타텍, 내년 상반기 자누비아 등 블록버스터 제품들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고성장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가다실의 경우 국내 제약사인 SK케미칼과 라이선스 인에 대한 협의가 막바지에 달하고 있어 이 또한 업계 관심사의 하나로 떠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