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페리(Rick Perry) 텍사스주 지사는 지난 2일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여학생들에게 가다실 접종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로 텍사스주는 여학생들에 대한 자궁경부암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첫 번째 주(州)로 기록됐다. 페리 지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텍사스 주민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킴은 물론,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막대한 의료비 지출을 절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자궁경부암은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6월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은 가다실은 HPV의 감염을 예방하는 강력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내년 9월부터 약 11~12세의 모든 여학생들은 3번에 걸쳐 가다실을 접종 받게 된다. 이와 함께 공화당원인 페리 지사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그들은 HPV 백신 접종을 일상화하면 어린 여학생들의 혼전섹스를 조장하고 부모들의 권리를 침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해 왔다.
그러나 페리 지사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것은 소아마비 백신을 맞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말로 이러한 반대론을 일축해 왔다. 텍사스주 당국은 이번 조치를 내리는 데 있어 가다실의 제조원인 머크사의 지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머크사는 주의회에 대한 로비 예산을 두 배로 증액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경부암에 대한 면역을 얻으려면 가다실을 세 번 접종해야 하는데, 이에 소요되는 금액은 360 달러이다.
가다실 백신접종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머크사는 수십억 달러의 매출신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