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 약제비 적정화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 등 복합적 악재로 상승계기를 마련하지 못해 제약주의 약세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대표 허재회)가 1/4분기 깜짝 영업실적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녹십자는 26일 공시를 통해 2007년 1분기 영업실적으로 매출액 985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경상이익 140억원, 당기순이익 101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71%, 경상이익 7.28%, 당기순이익은 11.13% 증가한 것이다. 특히 기업의 성장정도를 보여주는 영업이익이 30.3%나 증가했다.
이렇게 올해 들어 부정적 변화 일색이라는 제약업계 전체의 위기상황에서도 녹십자가 거침없는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전문의약품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고지혈증 치료제, 갱년기증상 개선제 등 지속적인 신제품의 출시와 더불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일반의약품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녹십자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혈액제제와 백신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62%에 달해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제네릭 비중이 1%대일 정도로 낮아 FTA 리스크로부터 한 걸음 비켜나 있어 향후 전망도 밝을 것” 이라며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한 신제품 계획과 단기 매출확대를 위한 전략품목 육성 등을 계획하고 있어 업계의 위기를 헤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올해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R&D의 적극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녹십자가 계획하고 있는 전문의약품으로는 당뇨병 치료제, 비타민 B1결핍증 치료제, 탈모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 진통제 등과 일반의약품으로 요통 치료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잇몸 치료제, 항산화제 함유 영양제, 습윤상처 치료제, 변비 치료제, 서방형 비타민C 보급제, 철분제 등 다양한 신제품 발매를 통한 매출증대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340여억원을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는 등 지속적인 R&D투자를 확대하여 미래 성장동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녹십자는 인플루엔자백신 등 하반기에 매출이 발생하는 주요품목의 특성을 감안할 때 올해 매출 목표인 43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