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시작돼 올해 2월 중순 경 마무리된 제약업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임박해 오면서 제약협회를 포함한 제약사 30여곳이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CP) 도입에 나섰다.
실제 권오승 공정위원장 등 공정위 관계자들이 제약업계 조사 후 각종 언론 및 라디오방송 인터뷰를 통해 “제약업계에는 경쟁마인드가 없다”, “조사를 통해 상당 부분 불공정 거래행위 혐의를 포착했다”는 등의 발언을 하고 있어 제약업계로서는 좌불안석인 상황이다.
또한 공정위 관계자들이 제약업계 현장 조사에 대한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약협회를 포함한 제약사들이 CP 도입을 통해 자체 자정활동에 나서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이러한 자구책이 향후 공정위 발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제약협회 문경태 부회장은 “공정위 조사 발표전 제약회사들이 먼저 자정의 노력을 보여주기로 했다”며 “오는 9일 오전 7시 30분 메리어트 호텔에서 권오승 위원장을 포함한 공정위 관계자들을 초청해 회원사들과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 준수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약업계의 이 같은 행보에 일부에서는 “보여주기식 프로그램 도입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자성론과 함께 또 다른 일부에서는 “이러한 관행이 제약회사만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라 의료계 종사자 전체의 인식이 바뀌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범의약계의 자정을 촉구하고 있다.
과연 제약협회와 30여개 제약사들이 공정위 관계자들을 초청해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 선포식을 갖는 것이 과연 향후 공정위 조사 결과 발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