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만60세가 된다는 임영희씨는 현재 세브란스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 병원에 나와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처방전 발행을 도와주고, 병원 안내 등을 한 지가 어느덧 4개월 째다.
환갑을 앞두고 뭔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집 근처 세브란스병원에서 하는 호스피스 교육을 알게 됐다.
교육이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 가만히 기다릴 수만은 없어 일단 자원봉사부터 신청했다는 그.
봉사경력 4개월째에 접어든 신참 자원봉사자의 소감은 어떨까?
“건강한 몸으로 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죠. 내가 하는 일은 너무 작은 일이지만, 다른 이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세브란스병원 자원봉사자는 대략 50명 정도. 이 중 신참에 속하는 임영희씨는 처방전 발행이라는 비교적 쉬운 업무를 맡았다.
임 씨는 “어차피 봉사를 하는 거면, 힘든 봉사를 해 보고 싶다”며 경력이 올라갈 그날을 고대하고 있는 눈치다.
“얼마 전 병원에서 봉사시간 1만시간, 5000시간을 달성한 자원봉사자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어요. 시상자들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태 나는 뭘 했나’ , ‘진작할 걸’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죠”
사실 임영희씨는 몇 년 전 세브란스병원에 시신기증을 한 바 있다.
그는 “시신을 기증할 당시에는 그게 다인 줄 알았다”며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자원봉사자 공급은 아주 많아요. 다만 몰라서 못하는 것뿐이죠. 특히 시간적 여유가 있는 40세 이상 여성들이 이런 유익한 활동을 한다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봉사자가 필요한 곳에서 좀더 많은 홍보를 해 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