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스물 한 살 성년이 된 대학생 고민호 씨(가명, 25)는 대학에 들어와 첫미팅을 앞두고 일반 남자에 비해 큰 얼굴 때문에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내성적인 성격 탓도 있겠지만 자신의 외모로 인한 대인공포증은 사춘기 시절부터 계속되고남들이 자신을 기억할 때 큰 얼굴로만 그쳐 고민이라고 한다.
자신과 같은 선이 굵은 얼굴윤곽은 남성미를 표현하기에 좋다지만 눈에 띄는 사각턱과 주걱턱, 얼굴의 넓이는 다른 이들에 비해 부담스러울 만한 크기로 콤플렉스로 작용한다.
사람의 외형이 이미지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 세월이 지나도 사람에 대한 기억은 겉모습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페이스라인 성형외과 이진수 원장은 “주로 얼굴윤곽의 모양, 크기에 따라 사람의 이미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광대뼈, 위 아래 턱뼈 등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한다.
또한 시간이 흘러도 사람의 외형에 대한 기억은 당시의 사건과 행동, 감정까지도 되살릴 수 있는데 평범함에 벗어나는 수려한 외모이거나 뒤쳐지는 외모일 경우 사람의 기억에 각인이 쉬워 기억을 떠올리고 그 때의 정서적 감정까지도 함께 따라오기가 쉽다.
남들보다 강한 턱, 뼈, 튀어나온 치아, 유난히 크고 튀어나온 눈, 유난히 크거나 작은 키 등과 같이 평범한 외모가 아닌 경우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어렵지 않게 상기 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신경정신과 연세 휴클리닉 노규식 원장은 “시간이 흘러 사람을 떠올릴 때 얼굴부터 상기시키는데 이는 주로 뇌의 옆쪽 방향에 깊숙이 있는 신경세포핵의 집합체인 우측 해마 부위에서 담당하는데 이 부위가 손상이 되면 사람의 얼굴을 상기시키는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떤 사람에 대한 정서적 기억이 있으면 그 사람의 외형을 더 잘 떠오르게 해 감정의 기억까지도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의 옷차림에서 호감을 가졌다면 그 사람을 떠올릴 때 좋았던 감정이 생각이 나고 얼굴이 떠오르게 되는데 이 때 얼굴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옷차림도 같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노 원장은 사람을 떠오르는 기억에 대해 “사람의 뇌는 컴퓨터가 그림파일을 저장하듯이 사람의 얼굴을 찍어서 통째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요소로 분해하여 저장한 후 한번에 모아서 조립 후 기억해 낸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을 흐릿하게 기억할 경우 윤곽의 기억이 자리하는 것뿐 눈, 코, 입, 웃는 모습 등과 같은 구체적인 모습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움말: 페이스라인 성형외과 이진수 원장, 연세 휴클리닉 노규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