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 환자의 혈당 검사를 위해서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혈당 측정기가 실제로 환자의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Andrew Farmer 박사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연구진은 가정에서 혈당 수치를 검진하는 경우 실제로 혈당 수치 조절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의 경우는 이에 해당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인슐린 주입 치료에 의존하지 않는 제 2형 당뇨 환자의 경우 가정에서 혈당을 검진하는 것이 과연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수행을 위해 453명의 제2형 당뇨 환자들을 3그룹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환자 그룹에게는 혈당을 1달에 3회씩 검진하도록 했으며, 두 번째 환자 그룹에게는 혈당 측정기를 제공하고 자신이 가정에서 측정한 다음, 측정 결과를 담당 의사에게 전달해 이를 해석하도록 했다.
그리고 세 번째 환자 그룹은 검진기를 제공하고 환자 자신이 측정, 스스로 결과를 해석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1년이 경과한 다음에, 3그룹별 환자의 혈당 관리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그룹들간의 혈당 차이는 없으며 환자 자신이 가정에서 직접 혈당 수치를 검진하는 것 자체가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혈당 수치 측정기를 제공 받았던 환자들의 절반 정도는 연구가 종료하기 전에 검진기의 사용을 중단했다.
Farmer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해 현재 당뇨 환자에게 권고되고 있는 혈당 검진 지침서의 내용이 변경돼야 하지만, 제1형 당뇨 환자 그리고 인슐린 주입에 의존하는 제2형 당뇨 환자는 가정에서 혈당을 검진하는 것이 여전히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