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전세계의 1억 9400만 명을 괴롭히는 질병이며 미국에서 6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라고 한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는 인슐린을 포함하여 5계열의 약물들이 있다.
설포닐우레아(sulfonylurea), 메글리티나이드(meglitinide) 계열의 메트포민(metformin), 티아졸디네오딘(thiazolidinedione) 계열의 아반디아(Avandia) 등은 인체에서 인슐린을 더 잘 활용하게 만드는 약물이고 알파-글루코시데이즈 저해제들은 인체에서 포도당의 분해를 늦추는 기작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 약물들은 각각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부작용은 약물 투여에 의한 체중 증가와 저혈당의 발생이다.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약물들이 개발되게 됐으며, 그 대표적인 약물들은 위에서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표적으로 하는 인크레틴(incretin) 기반 치료제이다.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의 대표 약물인 바이에타(Byetta, 성분명 exenatide)는 아리조나사막에 사는 독도마뱀(Gila monster lizard)의 침 성분을 화학 합성한 것으로 인크레틴(incretin) 유도체라는 새로운 그룹의 첫 약품이다.
인크레틴은 식품 섭취시 사람의 위에서 유리되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144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바이에타와 메트포민이 병용 투여된 환자들의 혈당이 1% 감소했다고 한다.
또한 기존 약물과 달리 환자 대부분이 체중이 감소했는데, 체중의 증가는 당뇨병의 위험인자이다. 이 임상시험에 힘입어서 바이에타는 2005년 5월에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또 다른 약물은 머크에서 판매하는 경구용 약물인 자누비아(Januvia, 성분명 sitagliptin)이다. 자누비아는 디펩티딜 펩티데이즈 IV(dipeptidyl peptidase IV: DPP-4) 저해제라는 새로운 계열에 속하며 인체의 혈당강하능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갖고 있다.
혈당이 높아지면 인체에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ucangon like peptide-1: GLP-1)과 같은 인크레틴(incretin)을 분비하여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늘이고 간에서 당 생산을 줄이라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그런데 2형 당뇨병 환자의 인체에서는 GLP-1이 DPP-4에 의하여 쉽게 불활성화되며 그 결과로 혈당이 높아져도 낮추지 못하게 된다.
DPP-4 저해제는 DPP-4에 결합하여 GLP-1의 불활성화를 막아서 혈당을 조절하는 약물로 이전의 약물들과는 다른 기작을 갖고 있다.
이 호르몬을 분해시키는 효소를 차단하여 인슐린 수치를 높이는 기작을 갖고 있다. 자누비아는 지난해 10월에 미국 FDA로부터 2형 당뇨병 치료제 승인을 받았다.
두 약물 모두 기존 당뇨병 치료제에 나타나는 체중 증가의 부작용이 없으며 바이에타의 경우에는 오히려 체중이 감소한다고 한다. 이런 장점 때문에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어 왔다.
그렇지만 제약회사들이 혈당 조절에는 효과적이면서도 기존 약물의 체중 증가 부작용이 없다고 광고하는 이들 약물들에 대해서 보다 장기간의 임상시험 결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터프-뉴잉글랜드 메디컬 센터의 아나스타이오스 피타스 박사는 “이들 새로운 약물들은 아직까지는 장기간 이용에 의한 부작용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기존에 투약에 관하여 잘 설정된 약물들과 비교한다면 가격도 많이 높기 때문에 의사들이나 환자들이 약을 바꾸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기존 약물과 비교하여 5-10배나 비싸지만 5-10배나 효과적인가는 의문으로 남는다.”라고 밝혔다.
피타스박사의 연구팀은 식사 조절 실패와 운동 부족에 관련성이 높은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29건의 임상시험을 통합 분석했다.
피타스 박사의 연구팀은 올해 5월에도 GSK의 당뇨병 치료제인 아반디아(Avandia)가 심장 마비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에서 두 약물의 부작용은 크지 않았다.
바이에타는 위장관 부작용이 있었으며 자누비아는 감염증과 두통의 발생을 늘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이들 약물들이 이미 승인을 받았지만 이와 같은 부작용에 대해서는 더 주의를 기울여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