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김민수 군은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키가 제일 컸던 우량 어린이였다. 큰 키만큼이나 살집 또한 두둑했던 김군의 모습에 나이드신 어른들은 덩치 좋다며 흐뭇해 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배까지 동그랗게 나오는 등 점차 비만형 체형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이가 커갈수록 젖살도 자연스럽게 빠질 거라 생각했던 김군의 어머니 서순정 씨는 어린이 비만이 성인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올 여름방학을 이용, 민수 군의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소아 비만 클리닉을 찾았다.
주로 생활 습관으로부터 비롯되는 소아 및 아동비만은 성인비만에 비해 치료하기 힘들어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또래 아이들의 평균체중에 비해 체지방이 20%이상 많다면 소아비만에 해당하며, 둥글둥글한 얼굴에 배가 나온 것이 옷 위로도 확연히 확인 된다면 비만일 확률이 높다.
비만전문병원 영클리닉 조영신 원장은 “부족한 활동량과 운동량,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이 비만의 주범으로 특히나 과식이 큰 원인으로 주로 부모의 잘못된 습관으로 인한 생활습관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비만아동은 표준체중의 아동보다 지방세포수가 많고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성인비만으로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약 70%로 매우 높은 편. 특히 소아비만이 청소년 비만(12세 이상)으로 이어질 확률은 5배 가량 높고 성인이 된 후 고혈압과 당뇨가 발생할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각각 4.6배와 2.9배에 달한다.
아이들이 통통하고 몸이 좋은 것을 좋은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부모가 많지만 소아 비만은 2차 성징의 시기를 앞당겨 이로 인해 오히려 성장이 둔화되어 올바른 성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비만으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 자신감 결여, 우울 경향 등은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가져오고 학습능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소아비만 교정의 첫걸음은 무엇보다도 서구화된 음식습관으로 길들여진 입맛을 교정하는 것. 특히 유전적 요인의 비만일 경우 엄마가 뚱뚱하면 아이의 비만확률이 40%이상인데 비만인 엄마의 입맛에 맞추어 차려진 식단은 아이의 비만까지 부추기기 쉽다.
간식거리를 구입 할 때에는 트랜스지방인 쇼트닝, 마가린, 정제가공유지 등 경화유가 사용 표기 식품은 되도록 피하고, 곡류, 어육류, 채소, 지방, 우유, 과일 군 등 모든 식품군과 5대 영양소를 고루 섭취된 음식물을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강압적으로 먹는 양을 줄이면 어린이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무조건적인 음식제한 보다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야채 위주의 식단의 짜거나 맵고 기름진 간식 및 야식은 피하도록 한다.
생활습관을 통한 비만 교정으로는 TV시청, 비디오 컴퓨터 게임 등은 활동량을 줄여 비만을 부추기므로 엄마와 집안일을 함께 하고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는 등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에 앞서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어린이 비만이 왜 나쁜지를 알려주어 자발적인 다이어트 노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또한 가족들의 협조와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사나 비만전문의에게 식사, 운동 활동에 대한 정기적인 관리를 받는 것도 장기적인 어린이 비만 관리에 도움이 된다.<도움말: 영클리닉 조영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