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렀던 여름휴가.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으나 머리를 감고 나니 한 웅쿰의 머리카락이 수채구멍을 막는다. 그렇지 않아도 적은 머리숱 때문에 신경 쓰이던 차에 도대체 무슨 영문일까 고민해보지만 느는 것은 스트레스뿐.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나 과도한 남성호르몬 분비, 최근에는 환경오염이나 식습관의 불균형,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주원인이지만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철에는 탈모를 촉진시키는 또 다른 복병이 있다. 바로 덥고 습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 등이다. 특히 여름휴가 동안 바닷가나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즐겼다면 더욱 철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 자외선, 짠 바닷물, 수영장의 소독약 등 여름철 탈모의 주범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우리 몸의 수분이 적어진다. 또 땀과 피지 분비가 많아져 두피가 습한 상태로 지속되면 세균이 자라기 쉬워 두피질환과 비듬이 잘 생기고,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도 두피의 노화를 앞당기고 모발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모발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휴가를 맞아 바다나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즐겼다면 평소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바닷가의 강한 자외선이나 염분은 모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고, 수영장의 소독약 성분도 모발의 천연성분을 빼앗는다. 때문에 바닷가 피서 후에는 되도록이면 모발과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염색이나 드라이어 사용은 자제하고, 트리트먼트 등을 통해 영양을 공급해주면 좋다. 또 수영장에서는 입수 전 모발을 충분히 적시고 나와서는 샴푸로 충분히 헹궈줘야 한다.
# 청결한 두피ㆍ모발 관리가 탈모예방의 첫걸음
탈모를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두피와 모발의 청결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과 피지가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매일 샴푸를 해주는 것이 좋다. 간혹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염려해 머리감기를 주저하는 사람도 있으나 두피가 더러우면 모공에 노폐물이 쌓여 지루성피부염 등을 유발해 오히려 탈모를 앞당길 수 있다.
젖은 머리카락을 말릴 때는 비비는 것 보다 두드리듯, 헤어드라이어보다는 선풍기 등 자연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헤어드라이어의 강한 열기는 모발에 필요한 수분까지도 증발시켜 모발의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 또 모발과 두피에 자극을 주는 퍼머나 염색은 탈모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평소의 습관도 중요하다.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지 않도록 하고, 스프레이, 젤, 무스 같은 스타일링 제품은 모발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적게, 모발 끝에만 살짝 사용하고 귀가 후 깨끗이 헹궈내야 한다.
# 탈모, 치료는 어떻게?
이미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면 초기에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 더 이상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탈모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단 탈모가 진행되면 쉽게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탈모상태에 따른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통 탈모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먹거나 바르는 약을 이용해 치료한다. 약물치료의 경우 탈모의 진행을 늦추고 모발을 굵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단,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어렵고,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므로 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사를 통해 피부 밑에 약물을 투입하는 메조테라피도 탈모치료에 도움이 된다. 메조테라피는 탈모예방과 발모촉진에 효과적인 미세혈액순환 개선제, 비타민 혼합제제, 발모촉진제 등 4~5가지 혼합약물을 모근에 가장 가까이 닿도록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주사를 통해 약물을 탈모부위에 직접 투입하기 때문에 바르거나 먹는 약에 비해 효과가 좋다.
탈모 상태가 심하다면 자신의 머리카락을 심는 자가모발이식술을 이용해 반영구적인 모발을 얻을 수 있다. 이 방법은 평생 탈모가 되지 않는 뒷머리 부분의 모발을 모근 채 떼내어 탈모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시술 후 1~3개월이 되면 옮겨 심은 머리카락이 일시적으로 빠지기도 하지만, 3~4개월 후에는 영구적인 모발이 다시 나오기 시작해 6~8개월이 지나면 탈모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고 모발의 생존율도 80~90%이상 된다.<도움말: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