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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땀 많으면 얼굴 빨개진다?”

다한증환자 중 상당수는 안면홍조 동반

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배출되는 다한증, 비정상적으로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 언뜻 보면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두 개의 질환이 서로 상당한 유관성을 가지고 있다. 다한증 환자의 경우 상당수가 안면홍조 증세를 동반하고 있다는 사실.

다한증 환자에게서 안면홍조 증세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남 S&U피부과 장승호 원장은 “다한증 환자의 경우 많은 수가 안면홍조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안면홍조가 있다고 해서 다한증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며 이는 “땀을 분비하거나 혈관을 확장시켜 얼굴이 빨개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교감신경의 과도한 흥분이 공통분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교감신경 자극되면 땀나고 얼굴 빨개져

땀이 많이 나는 것과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에는 무슨 연관이 있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보자.

땀은 신체의 노폐물을 배출하고 피부건조를 막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신체의 온도가 과도하게 올라가면 체온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온도가 올라가면 우리 신체는 땀샘을 통해 땀을 내보냄으로써 체온조절을 한다. 이 땀의 분비를 지휘하는 곳은 뇌의 자율신경계이고, 여기서 교감신경을 통해 몸, 얼굴, 손발, 몸통으로 지시를 내려 땀을 분비해 체온을 낮춘다.

땀이 정상 이상으로 분비되는 다한증의 경우 다른 사람에 비해 조그마한 자극(여름철 온도변화, 긴장이나 감정변화 등)에도 교감신경계가 쉽고 과도하게 흥분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와 에크린 땀샘을 지나치게 자극해 땀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얼굴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쉽게, 오래, 붉게 지속되는 증상인 안면홍조의 경우도 여러 가지 발생요인이 있지만, 교감신경의 자극으로 인한 혈관의 확장이 가장 큰 원인이다.

즉, 땀을 많이 흘린다는 것은 그만큼 교감신경이 남들보다 민감하게 흥분을 한다는 것. 때문에 다한증 환자의 경우, 교감신경 자극에 의해 혈관이 확장돼 발생하는 안면홍조의 증세가 동반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안면홍조가 있다고 항상 다한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안면홍조의 경우 교감신경의 자극으로 인한 혈관확장이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지만, 유전적 소인이나 외부환경적 요인, 내분비계의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많은 땀을 잡아라!

땀이 문제다. 무엇보다 과도하게 땀이 분비되는 다한증을 치료하는 것이 먼저다. 다한증의 치료는 크게 증상완화요법과 근본적으로 땀의 발생을 막는 수술로 나눌 수 있다. 증상완화요법에는 국소약물도포, 보톡스 주사, 이온 영동법 등이 있다.

먼저 국소적 약물도포는 약물을 이용하여 땀이 나오는 관을 막거나 분비세포를 위축시키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비교적 저렴하고 간단하기 때문에 우선적인 치료방법으로 사용되고, 겨드랑이 다한증에 효과가 좋다. 또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법도 있다.

보톡스 주사는 땀의 분비를 촉진하는 신경의 말단에 작용하여 땀을 줄이는 방법이다. 이 경우 한번 치료로 6~12개월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안면홍조도 같이 좋아지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다.

손ㆍ발 다한증의 경우 미세한 전류를 피부에 흘려 이온이 피부를 통해 땀샘에 들어가 일시적으로 땀 분비를 억제하는 이온영동요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전기흐름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땀구멍을 막아주는 이온영동요법은 매일 30분 정도 치료하면 2-3주일 후부터 양이 주는 경향이 있으나 치료를 안하면 다시 처음 상태로 돌아오므로 일시적인 치료법이다.

근본적인 치료법으로는 땀샘을 자극하는 교감신경을 직접 차단하는 방법 즉, 교감신경 차단술이 있다. 이 방법의 경우 효과가 좋고 기간도 길지만, 전신마취를 해야 하며 교감신경을 차단한 신체부위 이외의 다른 곳(얼굴, 가슴 등)에 땀이 많이 나는 이른바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의 경우 작은(3㎜) 크기의 금속관을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삽입해 땀샘을 긁어내는 방법인 땀샘흡인술이 많이 쓰인다.

다한증은 딱히 예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그냥 견딜 수는 없는 노릇. 근본적인 대처방법은 아니지만 다한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능한 한 땀을 많이 흘리는 행동 자체를 자제하고 땀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한증 환자 중에는 이미 안면홍조가 생긴 사람은 다한증 치료만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 안면홍조의 치료는 크게 약물을 이용한 치료와 늘어난 혈관을 없애는 레이저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치료는 혈관을 안정화시켜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 하는 약물을 주로 쓰며 레이저 치료의 경우 보편적으로 IPL치료가 효과적이다.

물론 급격한 온도변화나 감정변화로 교감신경이 자극 받아 혈관이 늘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날씨도 더운데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뜨겁거나 매운 음식, 사우나나 자외선도 피해야 한다.

<여름철, 땀 많은 당신을 위한 생활수칙>

1.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한다. 이런 음식들은 체온을 올려 땀을 더 나게 하기 때문이다.

2. 긴장되거나 흥분될 때는 심호흡 등을 통해 마음을 가라 앉힌다.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교감신경을 자극해 땀을 분비시킨다.

3. 심한 더위 때문에, 또는 사우나에서 너무 많은 땀을 흘리면 몸 안의 수분과 전해질에 불균형을 가져 올 수 있으므로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 섭취를 늘려 줄 필요가 있다.

4. 샤워 후에는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파우더를 바를 때는 겨드랑이, 손바닥 등 땀이 많이 나는 곳에 듬뿍 바른다.

5. 속옷은 땀을 흡수하는 면제품을 입는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발의 경우 합성소재로 된 제품 대신 꼭 면제품 양말을 신을 것.

<도움말:강남(압구정) S&U피부과 장승호, 김방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