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옵션’, ‘전통안마 1시간’, ‘전통마사지 2시간’, ‘아로마테라피 마사지’
해외 여행상품 설명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들이다. 이제 ‘릴렉스’한 휴식과 함께 마사지는 대중적인 휴가지 아이템이 된 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마사지는 척추 및 관절을 만지는 매우 섬세한 작업이므로, 자칫 잘못되거나 무리한 마사지를 받게 될 경우 척추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관절 전문 나누리병원 임재현 부원장은 “해외에서 자신의 몸 상태에 맞지 않는 마사지를 받고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며 “해외에서는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한 뒤 충분한 의사교환이 가능한 곳에서 마사지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혹시 해외 여행이나 해외 휴가를 준비하고, 여정 중에 마사지를 받을 계획이라면 몇 가지 주의사항은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마사지를 받은 후 국내에 돌아와서 척추나 관절의 통증을 느낀다면 신속한 사후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 휴가지 마사지, 알고 떠나자
마사지는 근육의 경련과 긴장을 풀어주고, 순환작용을 촉진하거나, 정서적 안도감을 주는 등 신체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하지만 해외여행 시에는 자신이 마사지를 받는 곳이 허가(면허)가 있는 곳인지. 마사지를 받기 전 자신의 척추나 관절 중에 결리거나 뻐근한 곳은 없는지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해외 여행 시 여행사나 가이드의 안내로 마사지숍을 찾을 경우에는 면허를 가지고 있는 전문업체가 대부분이지만, 홀로 여행하는 배낭족들의 경우 자신이 찾는 업체가 전문업체인지 아닌지를 알 도리가 없다. 그러나 무자격 시술자들에 의해 마시지를 받을 경우 피해는 심각할 수 있다. 대체로 무자격 시술자들은 신체 조직에 대한 파악이 부족하여 약하게 주물러야 할 곳을 강하게 주물러 근육의 염증을 일으키고, 운동범위를 벗어나는 과도한 운동으로 관절 이상 상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해외여행 시에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안되기 때문에 자신이 통증을 느끼더라도 정확하게 표현을 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고통을 참고 일방적으로 마사지사에게 몸을 맡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경우 척추와 관절에 무리를 초래하기 쉽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가이드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마사지사에게 자신의 상태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 디스크가 있는 경우
마사지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근육이나 뼈대의 불균형을 잡아 목이나 등의 통증을 해소시켜주는 작용도 한다. 하지만 척추가 특별히 아픈 허리디스크 환자가 아니더라도 허리를 압박하는 마사지법은 삼가 해야 한다. 특히 체중을 이용해 누르고 잡아당긴다던가, 천정에 설치된 봉을 잡고 발로 허리를 밟는 자세는 허리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이미 늘어난 인대는 척추를 잡아주는 힘을 잃은 상태라서 자칫 무리한 압력으로 가뜩이나 약해져 있는 척추에 결정적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는 무리가 없을 정도의 가벼운 동작에서 진행되지만 평상시 허리통증이 있거나, 디스크가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동작을 하지 말도록 사전에 말해주어야 한다.
△ 허리 젖혀지지 않는 일자허리인 경우
평소 허리가 뒤로 잘 젖혀 지지 않는 ‘일자 허리’의 경우 갑자기 굴곡 시키는 자세를 취할 때는 오히려 척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척추뼈마디가 굳어버린 ‘강직성 척추염’이 대표적인 경우다.
요가의 쟁기자세처럼 하반신을 목뒤로 넘기는 자세를 유지시키거나, 양팔을 뒤에서 잡아당겨 스트레칭을 시키는 등의 자세는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전굴장애 환자의 경우 마사지를 받을 때 앞으로 심하게 굽히는 자세는 좋지 않다. 책상 앞에 붙어있는 사무직이나, 허리를 굽히고 일하는 연구직, 운전기사, 농부, 주부 그리고 컴퓨터게임이나 인터넷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 중에 전굴 장애형이 많다. 전굴장애란 앞으로 잘 굽혀지지 않는다는 뜻.
△ 골다공증인 경우
50~60대 이상의 노인들이나 여성 등 골다공증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은 골절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마사지가 너무 강한 자극일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 여행 중 다쳤을 경우
여행 중 접질려서 인대가 늘어났거나, 다리에 상처가 생겼다거나 부러졌을 경우에는 마사지사에게 미리 말해주어야 한다. 이럴 경우에는 다친 부위만 제외하고 그 주위를 가볍게 마사지 하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도움이 되기도 한다.
△ 관절이 안 좋은 경우
관절이 안 좋은 상태에서 과도하게 관절을 비틀면 통증이 악화된다. 목 부분의 척추 연결이 이형적인 사람은 어느 순간 목을 휙 돌리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척추관절 전문 나누리병원의 임재현 부원장은 “무자격자로부터 안마시술을 받거나 관절, 근육 및 신경에 무리한 자극을 가하게 되면 척추간 관절 불완전 탈구, 근육 좌상, 신경통 등의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이런 상태에서 귀국을 위한 장시간 비행을 할 경우에 척추 관절에는 무리가 가해질 것이 뻔하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고 말했다.
# 지끈하고 뻐근한 증상 지속된다면
해외여행지에서 잘못된 마사지를 받고 척추나 관절에 손상을 입은 상태에서 장시간 비행은 금물. 마사지로 인해 이미 척추나 관절이 손상을 입은 상태에서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수면을 취하거나 좁은 좌석 공간 때문에 온 몸이 ‘구겨져’ 있어서 척추에 무리를 줄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귀국 후에 집에서 며칠 쉬면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도 좋지 않다. 척추나 관절의 경우 한 번 손상을 입으면 만성적인 질환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귀국 후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쉬운 대로 비행기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비행기 일반석 마사지’를 알아보자.
좁은 일반석에서 작은 동작으로 할 수 있는 마사지법이다.
▲ 몸을 약간 앞으로 숙인다. 두개골 아랫부분 뼈 바로 아래 목 근육에 엄지손가락을 갈고리 모양으로 걸고 강하게 누른다.
▲ 관자놀이를 5-10초 동안 강하게 누른다. 동시에 턱뼈도 움직여준다. 근육에 미치는 정도가 다르다.
▲ 다리를 약간 뻗어서 허벅지의 바깥쪽을 따라 몇 군데 눌러준다. 그리고 몸을 앞으로 약간 구부려 손을 무릎 밑으로 뻗어 종아리 윗부분을 마사지 한다.<도움말: 척추관절 전문 나누리병원 임재현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