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약물은 애초에 고콜레스테롤혈증(hypercholesterolemia) 치료 약물로 개발된 것이지만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또 다른 여러 효능이 검증되고 있는 약물이다. 그 효능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알츠하이머병 예방 및 치료 효과이다.
이번에 스타틴(Statin) 약물들이 알츠하이머를 유발시키는 뇌 손상을 막음을 확인시켜주는 뇌 연구결과가 ‘Neurology’에 발표됐다. 스타틴 약물들은 콜레스테롤 저해제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많은 연구자들이 “스타틴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위험을 감소시킨다”거나, “스타틴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구체적으로 2002년 7월 23일 개최된 ‘제 8차 국제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질환 학회’에서 보스톤 의과대학의 신경과 조교수인 그린박사는 2,378명의 역학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타틴 약물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직계 가족들의 알츠하이머 발생률을 39% 감소시킨다고 보고했다.
이어서 2005년 1월 11일자 ‘PLoS Medicine’에는 스타틴(statin) 약물이 ‘Rho/ROCK’이라 불리는 아밀로이드-베타 펩티드 전구 단백질(amyloid-beta peptide precursor protein; APP) 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단백질을 분해하여 예방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2005년 2월호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결과가 발표됐다. 시애틀 “VA Puget Sound Health Care System”의 존 브레이트너 박사는 전향적인 연구 (prospective study) 결과 스타틴 약물들이 치매나 알츠하이머 질환에 효과가 없다고 보고했다.
특히 지금까지의 스타틴의 알츠하이머 예방효과를 밝히는 연구 대부분은 사람들이 스타틴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을 추적 조사해 알츠하이머 발생율을 단순 비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주도한 워싱턴대학 의학부의 가일 게 리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스타탄을 복용한 사람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뇌을 처음으로 직접 비교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65세부터 79세 사이의 노인 자원자 총 110명의 뇌를 연구했다. 이들은 살아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은 후에도 뇌를 연구에 제공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이들 노인들의 뇌에 알츠하이머의 주요 특징인 플라크(plaque)와 신경섬유의 다발성 병변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이들은 치유가 되지 않으면서 뇌 질환으로 진행되어 치매를 유발시킨다. 그러나 연구팀은 스타틴을 복용한 노인들은 복용하지 않은 노인들과 비교하여 다발성 병변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에릭 라슨박사는 “이번 결과는 놀랍고 새로웠다. 특히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적용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시험은 무작위 대조군 보유 임상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결과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무작위 대조군 보유 임상시험은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우선 자원자들을 무작위로 분류하여 스타틴을 복용시키거나 위약을 복용시켜야 한다. 또한 이들에게 알츠하이머가 발생하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며 사망한 후에도 뇌를 분석해야 한다.
스타틴 약물은 콜레스테롤을 낮추지만 인체의 염증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아직까지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명확히 이해되지 않고 있지만 콜레스테롤과 염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리박사는 “스타틴 약물은 특정 부류의 사람들에게서 이들 질병의 발생을 더 잘 예방해주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라손박사도 “언제가 우리는 알츠하이머 예방에 스타틴의 도움을 잘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보다 자세히 분류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추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