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연구원이 6일 분석한 ‘2007년 상반기, 세계 제약시장 주도 품목 변화분석’에 따르면 화이자의 리피토가 여전한 세계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조코의 제네릭 출시로 인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는가 리피토의 바톤을 넘겨받을 차기 고지혈증 시장의 맹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에서 2/4분기글로벌 제약기업의 주요 품목별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가 여전히 세계 매출 1위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격감한 27억달러에 그쳤다.
리피토의 유통 재고 조정이 2/4분기의 이례적 매출 감소의 표면적인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과거 경쟁 약물이던 머크사의 고지혈증 치료제 조코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쏟아져 나온 제네릭들이 리피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아직 매출 규모에서 격차가 크기는 하지만, 위궤양 치료제 넥시움 및 급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정신 분열증 치료제 세로켈이 리피토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는 약물들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매출 상위품목 리스트에서, 괄목할 성장율을 보이고 있는 크레스토가 리피토를 넘어서 고지혈증 시장의 맹주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밝히고, 여타 치료군에서는 심비코트, 디오반, 액토스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서구형 QOL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 천식 관련 치료제가 매출 상위 20개 품목에 3개 품목이 포진됐고 모두 평균 대비 높은 매출 성장율을 보이고 있으며, 그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다수의 small-molecule drug(화학적으로 합성된 의약품)들이 미증유의 특허만료라는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특허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바이오 의약품, Remicade, Enbrel 등은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어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세계 의약시장의 무게 중심이 바이오 의약품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방증이 될 수 있다.
Merck, BMS 등 전통적인 화학 의약품의 강자들이 일제히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이오 의약품 쪽으로 전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업체별로는,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보강해 온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화학적 의약품-바이오 의약품 라인업을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그리고 백신부문 및 제네릭 부문을 보강함에 따라 당면한 특허만료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되는 기반을 구축한 노바티스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