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학회지에 투고되는 논문의 수는 점차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일부 회원들이 논문을 이중으로 게재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대한한산부인과학회 제93차 학술대회 마직막 날인 지난 6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김재원 교수는 ‘학회지의 발전 방안’을 위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재원 교수는 “일반적으로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논문을 투고하는 저자들은 외국 잡지에 투고하는 경우에 비해 학회지 투고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경향이고, 심지어 투고규정에 맞게 논문을 수정하는 작업을 학회나 출판사의 일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학회 회원들이 논문을 투고할 때는 학회지의 발전에 일조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높은 수준의 학술지를 발간하기 위해선 투고되는 논문이 양적으로 많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논문심사가 이루어지고 수준 톺은 논문이 게재되는 것이 순서이다. 즉, 투고 논문편수의 감소는 학회지의 질적 하락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 SCI 논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내 발행 학술지에 대한 투고가 줄어드는 것은 비단 산부인과학회 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김재원 교수는 “대한산부인과학회지의 SCI 잡지로의 전환과 부인종양,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지, 대한태아의학회지, 대한폐경학회지, 대한비뇨부인과학회지 등과 같은 세부전공학회지와 공동으로 발간”이라며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산부인과학회지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중게재에 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이중 게재 문제는 국내 학회지에서 목도되는 흔한 고질병의 하나다. 일부 회원들의 각성이 요구된다”며 “학회 입장에서도 이 문제를 쉬쉬할 것이 아니라 국제 표준을 따르고 시도 자체를 공표함으로서 재발 방지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회원과 학회의 각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영문제목, 영문초록, key words, table, figure, reference의 작성에 일관된 규정 준수와, 유능한 원고편집인 필요하며 학회 차원에서 영문초록 등은 전문가의 교정을 거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재원 교수는 학회지의 발전을 위한 방법으로 “KoreaMed에 초창기 논문부터 영문초록 및 원본을 제공하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영문초록의 위치를 끝부분에 배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고 말하고 “향후 medline 등재 등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외국 기관에 학회지를 무상 발송하는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학술지 구성체제를 개선해 향후 ‘편집인의 의견’란과 ‘기존에 실린 논문에 대한 독자의 의견과 그에 대한 해당 저자의 반응을 게재’ 란 등을 신설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