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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호주 병원 “시술 도중 수술대 두 동강”

시드니의 일부 공립병원들이 수준 이하의 서비스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부촌지역의 한 병원에서는 시술 도중 수술대가 두 동강 나는가 하면 바퀴벌레들이 돌아다녀 잡아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9월 로얄 노스쇼어 병원(RNSH) 응급실에서 임신부 자나 호스카(32) 씨가 의사의 진료를 받기 위해 2시간 가량 대기하던 중 화장실에서 유산한 사건과 관련, 지난 12일 열린 주의회 조사위원회 공청회에서 밝혀졌다.

이 병원에 16년 동안 근무하다가 '관료주의적 태만'과 '의료 측면의 무관심'에 따른 "끝없는 사건의 연속"에 염증을 내고 올해 1월 사직한 선임의사 제프리 슬레이 휴즈 씨는 조사위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그같은 부실운영 실태를 폭로했다.

휴즈 씨의 증언에 따르면 수술실에서 마취의사가 환자에게 마취를 하고 있을 때 수술대가 노후화로 인해 두 동강으로 무너지기도 했는데 이때 의사가 재빨리 수술대 윗부분을 붙잡아 환자가 척추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런가 하면 수술 도중에 수술대 위에 바퀴벌레들이 돌아다니는 바람에 자신이 바퀴벌레들을 잡아야 했으며 수술실에서 사용하던 고압호스가 터져 의료진이 다치기도 했다고 그는 밝혔다.

1998년에서 2002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바퀴벌레 사건에 대해 레바 미거 보건장관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그런 문제 때문에 RNSH 병원의 새 경영진이 병원의 전면적인 청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관할 보건소 책임자인 매튜 달리 씨는 수술대가 붕괴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러나 시설을 보수하여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수술실 의료진의 민첩한 행동으로 환자가 다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RNSH 병원의 일부 간호사들은 지난 2004년 의료서비스 부실로 물의를 빚었던 시드니 남서부 캠벨타운 병원 및 캠든 병원 간호사들이 거리에서 침을 뱉거나 욕을 하는 성난 주민들의 표적이 된 것처럼 수난을 당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편 의사 119명은 14일 환자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공립병원 응급실의 직원부족과 과밀 상태가 절망적이며 응급실 선임의사들의 우려사항이 흔히 무시되고 있다면서 보건부가 명망있는 응급의학 전문가를 임명, 응급실의 난맥상을 정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메디포뉴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호주온라인뉴스(www.hojuonl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