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산어촌 보건소의 공중보건의 신규 배치가 올해도 늦어지면서 의료공백 사태가 연례 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 보건의료원과 보건지소 등에 배치된 일반의, 치과의, 한의사 등 공중보건의 390명 중 40%에 달하는 153명이 다음달 6일자로 복무를 마치고 떠나지만, 신규인력 배치는 그달 28일쯤에나 가능하다.
전남도는 공중보건의 712명 가운데 211명, 충북도는 319명 가운데 131명이 다음달 6일자로 제대해 3주간의 의료공백이 생기는 등 전국 지자체마다 30∼40%의 공중보건의가 장기 공석이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의료공백 사태는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훈련기간 일수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공중보건의 군사훈련 기간은 4주인데 비해 군의관은 8주간 훈련을 받고 있다. 국방부가 2006년 이들의 전역일자를 맞추기 위해 공중보건의 소집을 4주 늦추면서 신규 인원의 배치도 함께 늦어져 이같은 공백 사태가 3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공중보건의 공백이 생긴 보건지소의 경우 인근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들이 순환근무를 실시하고, 병의원과 진료체계를 유지해 환자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또 당뇨, 고혈압, 퇴행성 관절염 등 만성질환으로 보건소를 상시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는 공중보건의 제대 전에 미리 처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의대의 여학생 비율이 늘어나는 것도 공보의 부족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북대 의대의 경우 졸업생 여학생 비율은 2004년 27.4%, 2005년 34.1%, 2006년 37.9%로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2005년부터 신설되기 시작한 의학전문대학원들이 내년부터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하면 공보의는 지금보다 더욱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앞으로 전국의 일반의대 41곳 가운데 20곳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바뀐 후 처음 졸업자가 배출되는 2009년이 되면 공보의 수는 크게 줄것으로 예상된다.
병무청 관계자는 “2006년 복무를 시작한 공중보건의가 제대하는 내년부터는 교체시기가 정상화돼 농산어촌 의료공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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