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개원가 2~3분기 개폐업 동향은 전반적 경기불황에 따라 개원시즌 중인데도 신규 개원이 정체된 반면 폐업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강남구는 감소된 반면 강북 일부 지역이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기관 컨설팅 전문 플러스클리닉은 서울지역 보건소의 자료협조를 받아 2004년 3월부터 9월까지 2~3분기 병의원 증감현황을 분석한 결과 병의원 수는 3월 대비 약 1.22% 증가를 보여 병의원 총 수에서는 여전히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03년 6월을 기점으로(1.88%) 점차 그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병의원 증가의 속도는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림1> 서울특별시 병의원 증감현황
<그림2> 서울특별시 병의원 증감률 현황
플러스클리닉에 의하면 전통적으로 공보의와 군의관의 개원이 피크를 이루는 시기가 4~6월임을 감안할 때, 2~3분기는 개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경기불황의 여파가 전체 과목별로, 그리고 서울전역으로 그 여파가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동안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이 여겨지고, 모든 개원의들의 개원 1순위 선호지역인 강남구의 병의원 수의 감소가 이러한 악재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플러스클리닉은 지역별로 2~3분기의 개원가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병의원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구는 중구로 3월 대비 6.33%가 증가하여 서울시 전체 지역 중에서 가장 높은 병의원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것. 뒤를 이어 영등포구(5.84%), 강동구(5.52%), 관악구(4.53%), 동작구(4.43%) 순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소비의 중심지인 영등포, 명동 등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입점하고, 강남권(강남구, 서초구)과 멀지 않은 지역으로의 강점을 지닌 강동구, 관악구, 동작구의 두드러진 상승이 눈에 띄는데, 이는 강남권의 높은 임대비용과 과도한 경쟁이 경기불황과 맞물려 개원의들에게 인근지역으로 관심을 돌리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병의원의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지역으로는 강남구(-4.58%)로, 200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병의원의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 경쟁적으로 병의원이 증가한 결과가 악화된 경제상황의 여파로 급격히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내다봤다.
강남구의 뒤를 이어 강북구(-2.39%), 서대문구(-1.92%), 동대문구(-1.50), 중랑구(-1.21%) 순으로 강남구를 제외한 타 지역은 전통적으로 소득이 낮은 지역으로 경기불황의 여파가 이들 지역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플러스클리닉은 면허별(일반의, 치의, 한의)로 병의원 증감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지역은 일반의의 경우 구로구(4.71%)로 나타났고, 치의는 영등포구(9.09%), 한의는 강동구(10.9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림3>일반의 증가 상위 지역
면허별 증가율을 보면, 개원의들의 가장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지역은 강동구로 먼허 종류에 관계없이 많은 개원을 보인 지역으로 나타났다. 한의의 경우는 무려 10.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강동구의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송파구의 잠실 주공아파트의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송파구와 인접하고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낮은 강동구로 인구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개원 빅 3 지역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병의원 개원의 안전 1순위 지역으로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으로 풀이했다.
플러스클리닉은 같은 기간 신규 개업의원은 약 610개로(강남구 제외) 나타냈고, 폐업의원은 387개로 전분기 대비 약 3%대의 페업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를 면허별로 살펴보면, 개업의 경우 일반의의 비율이 전체 개원의원의 약 4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한의 28.9%, 치의 26.7% 순으로 조사됐다는 것. 반면 페업의 경우 일반의의 비율은 전체 페업의원에서 약 59.4%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한의, 치의 보다 2배정도 높은 폐업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플러스클리닉은 2004년 2~3분기의 서울시 개원동향은 전반적인 경기불황에 따른 개원의욕 감소와 내원환자의 감소에 따른 일반의들의 부진, 그리고 강남구의 개원 메리트 감소로 요약될 수 있다고 종합 분석했다.
박지은 기자 (jieun.park@medifonews.com)2004-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