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백신산업 공동화” 수급체계 붕괴 우려

정부 차원, 독감 등 생산라인 투자등 대책 시급

백신사업에 투자해 왔던 국내 제약기업들이 현재의 기술력과 연구인력 만으로는 자체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판단, 사업철수를 검토하고 있어 예방백신에 대한 수습체계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는 제품특성상 일부 제조업체 중심으로 생산과 개발이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들어 이들 기업들이 채산성이 악화 되면서 극히 일부 백신을 제외하고는 생산·개발 인력과 제조라인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생물학적제제 분야에서 연구개발비와 설비를 투자해온 LG생명과학과 CJ는 백신의 자체 개발에 한계점을 느끼고 백신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LG생명과학은 유전자재조합 B형 간염백신만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나머지 기초 백신은 원액수급에 따라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고 일부 백신에 대해 개발 중에 있다.
 
CJ는 현재 수두백신만 자체 생산하고 다른 백신은 상황에 따라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여 백신사업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검토하고 있는 입장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기초 백신은 물론 뇌수막염백신 등 고 부가가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 집중 투자했으나 답보상태에 있어 일부 업체는 사실상 개발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들은 국내 기술력과 연구 인프라가 한계에 직면, 선진국 백신 전문업체와의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 경제성이 있는 백신만 생산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국내 제약기업들은  백신 개발에 전념했지만 초기 단계부터 난관에 봉착해 진전 없이 시간과 비용만 허비했다는 입장이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없으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생물학적제제 관련 연구인력의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자칫 국내 백신시장이 붕괴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어 국민건강 증진 차원에서 대책마련이 요청되고 있다.
 
현재 녹십자백신, 동신제약, 한국백신, 보령바이오파마 등 일부 제약사만 백신사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외국에서 원액 벌크를 수입, 국내에서 소분하는 실정이어서 국내 백신 수급체계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신제조 전문가들은 백신 자체가 예방의약품으로 산업 자체가 경제성이나 시장성이 떨어져 단순히 제약기업 차원에서 연구개발과 생산체제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간염백신 등 일부 백신이 개발돼 수출 등으로 외화를 획득했지만 앞으로 신규 백신이 개발되어 국내 허가자료로 외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점에서 국내 백신시장의 미래는 외국 기업에 종속될수 밖에 없을 것으로 심각히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 전문가들은 국내 백신산업이 앞으로 자체 개발을 거의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외국에서 원액이나 확보해 명맥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들어 신종 전염병인 변종 조류독감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를 감안할때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전액 투자해 비상시에 원액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생산라인을 확보해야 할 정도로 위기상황이라는 것이다.
 
산업자원부 지원으로 추진되어온 인플루엔자백신 생산 컨소시엄도 백지화된 상태여서 전세계적으로 독감이 대유행 하면 국내는 무방비 상태에 놓이는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차대한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다.
 
국내 방역당국은 아직도 이 같은 문제점을 절감하지 못하고 원액을 수입해 소분하는 정도를 국내 제조생산으로 인식하고 있어 현실을 너무 모르는 안일한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