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을지대학병원 2층 소강당에서는 오후 4시부터 뇌성마비환자 커플의 결혼식이 있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을지대학병원에 1년째 장기입원해 있는 신진규(24세)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중인 강미선 환자(24세)로 신랑인 신씨는 뇌성마비로 인한 지체장애 2급으로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장애인 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에 살면서 다리와 뇌에 수차례에 걸쳐 병원치료를 받아왔으며, 신부인 강씨는 역시 보행장애와 언어장애가 심한 지체장애 1급 환자로, 오랜 기간 서울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경제적인 여건상 간단한 혼인신고만으로 결혼식을 대신할 예정이였으나 이런 사연을 전해들은 병원 신우회가 나서서 두 환자의 결혼식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혼식을 주선한 신우회 회장 김창남교수는 “신랑이 이미 1년이라는 기간동안 병원에서 한솥밥을 먹어와 이미 모두가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들 부부가 앞으로 육체적인 장애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행복한 가정을 일구기를 바란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위정은 기자(jewee@medfionews.com)
200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