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병원이 가깝고 좋은 병원일까?’, ‘병원이나 약국에 가면 마땅히 읽을거리도 없고 대기시간이 지루하다’, ‘내가 지금 처방받은 약이, 먹고 있던 약이 안전할까?’
어지간한 사람치고 이런 생각 한번쯤 안해 본 사람은 드물다. 그런데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병원과 약국 가는 일이 그리 힘든 일이 아닌게 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8일 다기능 스마트폰 앱 ‘건강정보’를 개발·공개했다고 밝혔다.
‘건강정보’ 앱은 전국의 모든 병원(6만개 이상)과 약국(2만1천개 이상)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을 적용, 내 주변을 스마트폰으로 비추고 터치만 하면 병원·약국과 나와의 거리·지도상의 위치, 주소ㆍ전화번호, 진료과목과 해당 의사 수, 병실 수 등의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항생제 및 주사처방율, 제왕절개분만율, 급성심근경색, 급성기뇌졸중 등 병원에 대한 평가결과가 함께 제공돼 아이와 가족들이 아파 어느 병원을 가야할지 고민이 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흥미 있는 것은 앱에 ‘건강나래’ 매거진이 붙어있다는 점이다. 최근 출시된 공공기관의 앱들이 정보를 조회하거나 검색 일변도라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매거진은 다이어트, 미용, 식이요법, 운동, 여행, 맛집 등 다양한 ‘생활 속 건강이야기’들로 차있다. 집필진 또한 거리감 있는 저명인사가 아닌, 직장인·주부·요리사 등 친숙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 또한 눈에 띤다.
한편, 일교차가 큰 환절기인 요즘 다음과 같은 일을 상상해 보자.
환절기 지독한 감기에 걸린 아빠, 급한 마음에 일반적인 감기몸살약인 A와 B을 함께 복용해 급성위궤양에 걸렸다(A와 B는 함께 먹으면 중증의 위장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는 약). 그의 8세 아들, 기침이 심해 기침약 B캅셀을 먹고 있다(B캅셀은 10세미만 소아에게 안전하지 않은 약). 터울이 있는 아이를 임신한 30대 후반 엄마, 요즘 난데없이 여드름이 나서 먹는 여드름약 C를 먹고 있다(기형아 유발).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만, 얼마든지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다. ‘건강정보’ 앱에는 방금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 그 외에 내가 먹고 있는 약들이 안전한 것인지 그 자리에서 조회해 볼 수 있다(처방전이나 약봉투의 약품명을 이용해야 정확하다).
기타, 심장·뇌혈관질환 등 지병이 있거나 위험한 일이 닥쳤을 때 자신의 위치정보를 담은 메시지를 119로 즉시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건강정보’ 앱은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건강’ 또는 ‘건강정보’를 입력하면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용 앱은 현재 개발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