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 ‘아피니토’(성분명: 에베로리무스)가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NET) 치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29일 한국노바티스에 따르면, 이같은 결과는 이탈리아 밀란에서 열린 제 35차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서 제시됐다.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인 RADIANT-2 (RAD001 In Advanced Neuroendocrine Tumors) 결과를 보면, 아피니토와 산도스타틴 라르(성분명: 옥트레오타이드) 병용요법으로 치료 받은 경우가 산도스타틴 라르를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에 비해 종양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이 5.1개월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P=0.026, 단독요법 11.3개월 vs 병용요법 16.4개월)
또한 아피니토와 산도스타틴 라르를 병용 사용하는 경우, 산도스타틴 라르 단독요법보다 질환 진행 위험성이 4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신경내분비종양은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돼 종양이 신체 다른 부위로 확산된 이후에 진단되기 때문에 치료가 더욱 어렵다.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환자의 5년 생존기간은 35% 이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종양학회에 참석했던 삼성서울병원 박영석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이번 임상 연구를 통해 아피니토와 산도스타틴 라르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라며, “산도스타틴 라르 외에 적절한 치료법이 없었던 진행성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ADIANT-2 임상시험의 수석연구원이자 독일 샤리테 의과대학 마리안느 파벨(Marianne Pavel)교수는 “임상 결과가 애초에 설정한 목표치를 달성하지는 못한 점은 아쉽지만,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의 주요 목표가 무진행생존기간의 연장에 있기 때문에 이번 임상결과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유럽종양학회에서는 진행성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시험인 RADIANT-3 결과도 발표됐다. 진행성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치료에서 아피니토는 종양의 무진행생존기간을 위약 대비 2배 이상 연장시켰다.(P=0.0001, 위약 4.6개월 vs 아피니토 11.0개월)
노바티스는 RADIANT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올해말 세계 각국에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로서 아피니토에 대한 승인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