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함께해~ 새롭게 태어난 영진 구론산G~ 마셔요~ 느껴봐요~ 상쾌한 이 기분~ 영진 구론산G~ ‘오빠, 맛있다’ 구론산G!”
영진약품이 구론산G를 출시하며 야심차게 준비한 라디오CM송이 화제인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 노래의 작사, 작곡자인 동시에 직접 부른 가수가 다름 아닌 영진약품 마케팅팀 남창훈 과장이기 때문이다.
남 과장은 제약사의 마케팅팀을 이끌어가는 수장이자 실제 가수로 음반을 발표했었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현재 KBS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산 넘어 남촌에는’ 엔딩곡이 바로 내 목소리”라며 “대학시절 그룹 ‘모자이크’ 보컬로 영입되면서부터 2008년 ‘더 플로우’라는 그룹으로 디지털 싱글을 내기까지 음악을 놓지 않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번 CM송은 남 과장이 아이디어를 내면서 멜로디만 2시간 안에 만들어졌고, 편곡과 녹음 등을 거쳐 한 달 만에 완성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CM송은 현재 영진약품의 모든 직원들이 컬러링으로 사용할 정도로 사내에서 인기가 뜨겁다. 남 과장은 “‘중독성이 있어 자꾸 듣게 된다’거나 ‘끝까지 들어보게 전화를 천천히 받아라’고 하는 등 주변의 반응이 괜찮아서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남 과장이 구론산G에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영진약품의 ‘드링크명가’ 재건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90년대만 해도 제약업계 매출 2위를 기록하던 영진약품이 근래 들어 적자가 악화되는 상황을 맞은 데는 대표품목인 구론산의 매출액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연 200억원씩 팔리던 것이 지금은 10배 이상으로 떨어졌다”며 “이대로 가다간 구론산이 잊혀지겠다 싶어 인지도 상승을 위해 CM송을 기획하게 된 것”이란 설명이다.
구론산 매출감소의 원인에 대해 남 과장은 “‘구론산 바몬드’의 주요 소비층이 50대 이상 노년층으로 한정되면서 ‘올드한 이미지’가 짙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에 출시된 구론산G는 ‘구론산’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잘 모르는 1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를 타겟으로 잡고 ‘행복에너지’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또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유통활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품목이 아닌 반드시 ‘구론산’으로 다시 일어서고 싶은 고집도 있다. “다른 드링크제를 개발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영진’하면 ‘구론산’이라는 대표성은 무시할 수 없다”며 “CM송과 같은 프로모션도 큰 맥락에서는 구론산 제품 전체를 홍보하는 효과를 기대하면서 진행 된다”고 말했다.
이제 막 출시한 제품이기 때문에 시장의 정확한 반응을 느끼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남 과장은 벌써 두 번째 CM송을 구상 중이다.
“가을쯤이 되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2탄은 ‘활력에너지’라는 컨셉으로 가면 어떨까 생각 중”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