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의료에 대한 재정을 최소 15%에서 최대 30%는 사용할 필요가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조경희 이사장의 말의 대부분은 일차의료와 예방 그리고 국민건강이다. 만 한마디 한마디마다 빠지는 법이 없다. 특히 정부가 나서 일차의료 활성화를 주창하는 마당에 조경희 이사장의 말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3일 대한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만난 조경희 이사장은 “이번 학회의 테마를 ‘국민건강주치의, 가정의학-일차의료의 중심’으로 잡았다. 국민건강주치의는 예방을 통해 국민건강을 향상 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경희 이사장의 신념은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킬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정책은 재정을 어디에 쏟아야하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 조경희 이사장의 판단이다.
조경희 이사장은 “현재 일차의료가 안되는 것은 각과에서 첨단치료로 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일차의료에 15~30%의 재정을 사용해야 한다. 국민건강주치의에게 재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의료비 전체에 대한 분배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밝힌 일차의료 활성화 정책을 들여다보면, 대형병원의 외래를 줄이고 선택의원제 등을 도입해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기본방향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경희 이사장은 “일차의료는 일차의료 다워야 한다. 정부가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방향을 보면 ‘경증환자’에 대한 부분이 있다. 경증환자에 대한 대형병원 본인부담 인상 등은 방법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국민건강주치의에게 재정을 사용하면 에방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즉, 치료는 상급병원에서, 일차의료는 예방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의료자원부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조경희 이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의료자원도 단과전문의와 일차의료로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의료인력을 일차의료에 30~40%, 단과전문의 30~40%로 하고 나머지 20%는 기초의학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경희 이사장이 가장 큰 관심과 노력을 보이는 분야가 바로 ‘노인의료’이다. 이를 위해 학회는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과정부터 심확과정까지 핵심강좌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학회 내에 노인의학위원회를 만들기도 했다.
한편, 대한가정의학회의 춘계학술대회는 환경을 생각하는 의미에서 ‘Green’학회로 개최됐다.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는 그동안 회원들에게 제공하던 초록이 일부 사전에 신청한 몇 명에 한해서만 제공, 그 외 회원들은 모바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경희 이사장은 “인쇄비를 줄이기도 하지만 환경을 지킬 수도 있다. 최초로 시행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으며, IT와 환경의 조화라고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