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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이젠 다국적사와 제네릭 경쟁까지? 국내사 ‘울상’

화이자 등 시장 진출…제네릭 품목 과잉경쟁 극심해 질 듯

그간 국내제약사의 영역이던 제네릭 시장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눈길을 돌리면서, 국내사들의 시장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먼저, 글로벌 제약사 1위기업인 화이자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제네릭으로 내놔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이자는 최근 난소암과 유방암, 폐암, 방광암 등의 항암치료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항암제 ‘화이자 젬시타빈’에 대한 식약청 허가를 받고, 올 하반기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화이자는 ‘국내 제네릭 제품으로는 첫 사업 진출’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혁신적인 신약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에 제네릭 제품을 더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이번에 허가가 이뤄진 항암제 제네릭 제품 외에도 심혈관계 및 중추신경계질환 등을 비롯한 다양한 치료 영역의 퀄리티 제네릭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화이자의 이번 제품 출시는 제네릭 시장 경쟁의 예고편인 셈이다.

이 같은 화이자의 제네릭 시장 진입은 국내제약사 입장으로서는 여간 껄끄러운 상황이 아닐수 없다. 현재 국내 제약시장은 오리지날 의약품은 다국적 제약사, 제네릭은 국내제약사로 뚜렷이 양분화 돼 제네릭 시장 안에서 국내사 경쟁이 치열한 양상이기 때문.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화이자의 이번 제네릭 시장 진출은 본격적인 제네릭 출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며 “그렇잖아도 국내사들끼리 제네릭 경쟁이 과잉된 상황에서 다국적 제약사까지 합세한다면 국내제약사들의 시장입지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국적 제약사의 제네릭 시장 진출은 최근 들어 몇몇 업체에서 움직임이 포착돼왔다. 한국산도스의 경우 지난 2월부터 항정신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제네릭인 ‘산도스 올란자핀 정’을 출시하고 있다.

자이프렉사의 특허는 지난 4월 만료됐으며,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물질특허 무효화 소송에서 승소, 지난해 11월부터 관련 제네릭 제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현재 ‘자이프렉사’ 제네릭은 한미약품, 동화약품 등 총 11개 제약사의 31개 제품이 식약청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특허만료 전, 후를 기해 제네릭 시장에서 국내제약사들의 초반 점유 경쟁이 치열한 때에 산도스도 일찍이 점유율 확보에 가담한 것.

이밖에도 사노피아벤티스가 한독약품을 통해 제네릭 품목을 시판 중이며, 오는 11월경 ‘디오반’의 제네릭을 발매할 예정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이 같은 행보를 지켜보는 국내제약사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제네릭 약가인하에 대한 얘기가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면서 시행될 경우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는데다, 리베이트 규제로 영업마저 위축된 때에 다국적사와 제네릭 시장경쟁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품만으로도 이미 제네릭 시장은 포화상태다. 더구나 고객인 의료진들이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를 비교하며 갖고 있는 제품신뢰에 대한 고정관념은 다국적사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약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제네릭 진출이 빠르게 진행되면 국내사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